브라질, 아르헨티나 주재 외교 공관 축소
- 아르헨 밀레이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통령 모욕
“밀레이(Milei)가 룰라(Lula)를 모욕한 후,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주재 외교 공관을 폐쇄했다.”
브라질 정부는 4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을 다시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아르헨티나 주재 브라질 외교 공관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트럼프’라는 이색적인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 역사상 두 이웃 국가 간에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외무부 대변인은 AP통신에 밀레이가 2일 이후 룰라를 세 차례나 ‘도둑’(a thief)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25일 플라비오 보우소나루(Flavio Bolsonaro) 상원의원(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10월 대선에서 룰라의 경쟁자가 될 인물)의 당 대회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사용했다.
밀레이는 또 전당대회에서 알렉산드레 데 모라에스(Alexandre de Moraes) 대법관을 ‘쓰레기’(trash)라고 비난했다. 데 모라에스 대법관은 쿠데타 시도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가택 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을 면회하려는 밀레이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브라질 정부는 밀레이가 룰라를 비판하는 첫 발언을 한 다음 날인 7월에 훌리오 비텔리(Julio Bitelli) 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대사를 소환했다. 이후 브라질은 비텔리 대사대리인 차석 대사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비텔리는 밀레이가 룰라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이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은 밀레이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023년 12월 취임한 이후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밀레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룰라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있다. 앞서 4일,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브라질이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미국 방문을 신청한 미국 외교관 두 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다.
룰라 대통령은 2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재선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이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룰라의 러닝메이트로 다시 한번 지명될 보수 성향의 제랄도 알크민(Geraldo Alckmin) 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전자투표 시스템이 너무 효율적이어서 “아르헨티나인과 미국인의 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밀레이와 트럼프를 겨냥해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