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작은 나라 “나우루” 국명 “나오에로”로 변경

- 국명 변경 이유 : 국가의 유산, 언어, 그리고 정체성을 기리기 위한 것

2026-08-04     박현주 기자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Nauru)가 국명을 나오에로”(Naoero) 공화국으로 변경했다고 대통령이 발표했다. 이는 국어의 철자와 발음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국명 변경에 따라, 지금 나우루의 국제 전화 코드는 NRU에서 NRO로 변경되고, 국민은 나우루인 대신 데이 나오에로”(dei-Naoero)로 불리게 된다.

정부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성명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외딴 남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는 전통적인 이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앞서 정부는 이 나라가 나우루라는 이름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현지 이름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편의상 사용한 것이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 적이 있다.

데이비드 아데앙(David Adeang) 대통령은 지난 1월 의회에 헌법 개정안을 제안하면서 이번 개정안은 우리 국가의 유산, 언어, 그리고 정체성을 더욱 충실히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안된 헌법 개정안은 필요한 두 차례의 표결을 거쳐 가결되었지만, 공식적으로 개정되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인구 12,000명의 나우루는 투발루와 바티칸 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적은 나라이다. 이 작은 산호 석회암 환초는 독일의 식민지였고, 이후 호주의 지배를 받다가 1968년에 독립 공화국이 되었다.

나우루는 격동적인 상황을 겪어왔다. 1970년대에는 인산염 채굴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1990년대에 산업이 붕괴되면서 나우루는 경제적 파탄 직전까지 몰렸다.

현재 이 나라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위험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이에 정부는 침식되는 바다를 피해 사람들과 기반 시설을 이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료 시민권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아데앙 대통령은 최근 발표에서 이번 명칭 변경은 새로운 국가적 자긍심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우루의 이번 결정으로 자국 항공기와 함선의 명칭이 변경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미 다른 국가 및 국제기구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정하도록 추진해 왔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유엔 웹사이트는 해당 국가를 새로운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가 6월에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외교부, 그리고 미국과 중국 대사관 또한 웹사이트에서 해당 국가를 나오에로(Naoero)로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