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청소년, 몽골서 6개국 또래와 교류…다문화 수용성 높이는 ‘현장 경험’
남양주시 청소년들이 몽골에서 한국·몽골·러시아·중국·일본·태국 등 6개국 또래들과 생활하며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마쳤다.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지표가 최근 하락한 가운데 실제 외국인·이주민과의 교류 경험이 수용성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청소년 국제교류의 교육적 의미도 주목된다.
남양주시는 청소년 국제교류단이 지난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몽골 6개국 청소년 국제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울란바타르시가 주최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남양주 청소년을 비롯해 몽골과 러시아, 중국, 일본, 태국 청소년들이 참여해 역사·문화 탐방과 자연 체험, 공동 여가활동 등을 진행했다. 남양주시는 지난 6월 서류심사와 그룹면접 등을 거쳐 올해 국제교류단을 선발했다.
교류단은 울란바타르 수흐바타르 광장과 칭기즈 칸 국립박물관 등을 찾아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봤다. 테렐지 국립공원에서는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유목민 가정을 방문해 전통적인 생활방식도 경험했다.
각국 청소년이 함께 영화와 볼링 등 문화활동에 참여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언어와 생활문화를 가진 또래들이 일정 기간 함께 활동하도록 구성한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이 같은 직접 교류는 청소년의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과 성인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은 69.77점으로 2021년 71.39점보다 1.62점 낮아졌다. 중학생은 71.00점, 고등학생은 68.52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인·이주민이나 다문화가정 친구와 자주 교류할수록 다문화수용성은 높게 나타났다. 다문화 관련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 역시 참여하지 않은 청소년보다 수용성이 높았다. 청소년의 다문화활동 참여율도 2021년 6.7%에서 2024년 18.9%로 12.2%포인트 증가했다. 단순한 교육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 사람과 직접 만나고 함께 활동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남양주의 지역사회 자체도 다양한 국적의 주민이 함께 생활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2026년 6월 기준 전체 인구는 73만7587명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1만147명으로 집계됐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역량이 해외 교류에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 지역사회 생활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남양주시는 몽골과의 청소년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2024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울란바타르 청소년 교류를 6년 만에 재개해 남양주 청소년 10명이 7박8일 일정의 6개국 국제캠프에 참가했다. 당시에도 몽골의 자연과 전통문화, 산업시설 등을 체험하고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 공동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 마지막에는 울란바타르에 있는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을 찾아 독립운동의 역사도 살펴봤다. 이태준 선생은 몽골에서 의료활동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인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한국과 몽골 정부는 지난 7월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방문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캠프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이 여러 국가의 또래와 직접 교류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양과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며 해외 자매·우호도시를 활용한 청소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국제교류 사업의 성과는 해외 방문 횟수나 참가자 만족도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참가 전후의 다문화수용성 변화와 외국어 의사소통 자신감, 교류 이후 해외 청소년들과의 관계 지속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일부 참가자의 해외체험에 머물게 하지 않고 귀국 이후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경험을 공유하도록 연결하는 것도 국제교류 사업의 효과를 넓히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