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8.3% 늘어난 경주…리센느와 ‘K-팝형 관광홍보’ 시동
신라공주 행차·명예 신라공주증 수여… 라원서 역사문화 매력 알려 K-POP 접목한 숏폼·롱폼 제작… 경주시 공식 SNS 통해 순차 공개
경주시가 관광 홍보대사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앞세워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젊은 세대와 해외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디지털 관광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올해 들어 경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통문화와 K-POP을 결합한 콘텐츠가 실제 관광 수요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주시는 지난 2일 복합문화공간 라원에서 리센느의 관광 홍보대사 위촉 이후 첫 공식 활동으로 디지털 홍보콘텐츠를 촬영했다. 영상은 짧은 영상과 장편 콘텐츠로 각각 제작해 경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리센느는 이날 신라시대 복식을 착용하고 신라고취대와 함께 신라의 행차 모습을 재현했다. 멤버들은 명예 신라공주증을 받은 뒤 라원의 정원과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과 관광지를 소개하는 촬영에 참여했다.
촬영 장소로 활용된 라원은 올해 4월 문을 연 경주의 신규 관광시설이다. 신라 설화인 ‘신라 8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야외정원과 디지털 전시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경주시는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이 5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전통문화에 디지털 기술과 체험 요소를 결합해 기존 유적 중심 관광에서 체류·체험형 관광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설이다. (경주시청)
경주시가 K-POP을 관광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배경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를 토대로 한 경주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주 방문객은 2154만43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7만4196명보다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은 48만1195명에서 56만9357명으로 18.3% 늘어 전체 방문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경주시청)
경주 관광시장이 국내 여행객 중심에서 외국인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팬층을 보유한 K-POP 가수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의 역할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주 출신 멤버 제나가 포함된 리센느를 통해 지역성과 대중문화를 함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홍보 전략의 특징이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리센느를 활용한 콘텐츠의 확산력이 확인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홍보대사 위촉 전후 공개된 리센느 관련 짧은 영상 2편은 공개 일주일 만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합산 327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첫 영상은 139만 회, 홍보대사 위촉 과정을 담은 두 번째 영상은 188만 회 이상 조회됐다. (경주시청)
경주시 자체 SNS의 이용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7일 기준 경주시가 운영하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채널, 네이버 블로그, X 등 6개 공식 채널의 구독자는 모두 20만315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월 14만1709명과 비교하면 1년 6개월여 만에 41.4% 증가했다. 특히 유튜브 구독자는 같은 기간 5677명에서 5만3807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홍보 방식이 안내책자나 광고 중심에서 SNS 영상과 팬덤을 활용한 콘텐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지를 직접 설명하는 방식보다 음악과 인물, 체험 장면을 결합한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먼저 소비된 뒤 실제 방문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관광정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온라인 조회수가 실제 방문객 증가나 지역 소비로 연결됐는지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콘텐츠별 조회수와 관광객 이동, 체류시간, 숙박·소비 증가 등을 함께 분석해야 홍보대사 활용에 따른 실질적인 관광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 리센느를 주요 축제와 행사에 참여시키고 관광콘텐츠 촬영과 온라인 홍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주의 과제는 높아진 온라인 관심을 실제 방문과 체류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전통문화와 K-POP을 결합한 이번 시도가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젊은 관광객과 해외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지속적인 도시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