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사망자 6월에만 9,000명. 폭염은 이제 ‘생사 문제’
- 친환경 에어컨 개발 박차
유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냉방 기술을 연구 중이다. 그 사이에 올해 들어 유럽에서는 폭염과 관련 사망자가 9,000명(추정)이 이른다. 잘 알려진 대로 유럽에는 에어컨이 다른 대륙에 비해 절대적으로 설치율이 낮다.
기존의 에어컨은 냉매를 사용하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유럽 연구진들은 냉매 없는 냉각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냉방을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유럽의 여름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섭씨 24도(화씨 75도)가 넘는 날씨에 건물에 들어서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에어컨이 흔하지 않지만, 치명적인 폭염이 유럽 대륙을 정기적으로 강타하고 있으며, 앞으로 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위를 식히는 것은 말 그대로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 사망률 모니터링 기관인 유로모모(EuroMOMO)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 동안 유럽에서 폭염 관련 사망자 수가 9,000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유럽이 에어컨 보급을 서두르도록 유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듯하다.
유럽 연구진들은 기존의 에어컨 기술에 안주하는 대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냉매(refrigerants)를 사용하지 않는 냉방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아직 실험실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현재 기술보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면서 시원한 공기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야후 사이언스가 3일 전했다.
현재로서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에어컨 가동 방식조차도 널리 보급될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이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데에는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하지만 폭염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유럽은 생명과 지구를 동시에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하우스 다이제스트는 지적했다.
이에 유럽은 다른 지역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냉방 방식보다 환경에 훨씬 부담이 적은 혁신적인 냉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냉매 없는 냉각’(refrigerant-free cooling)은 어떤 모습일까? 냉각 업계에서는 ‘고체’(solid state)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 방식은 외부 자극에 의해 냉각되는 반도체(semiconductors) 소재를 사용하여 냉매를 없애는 것이다.
2024년 유럽연합(EU)은 냉매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극심한 폭염이라는 현실은 유럽 산업계가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과학자들은 ‘탄성 열량’(elastocalorics)이라는 현상을 이용한 냉방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Elastocalorics’는 ‘탄성(彈性)’을 뜻하는 ‘Elastic’과 열(熱)을 뜻하는 'Caloric'의 합성어이다. 이 기술은 니켈-티타늄(니티놀)과 같은 ‘형상기억합금’을 잡아당기거나 놓을 때 발생하는 온도 변화를 이용한다. 기존의 화학 냉매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며,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인 냉각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행히 ‘탄성 열량’ 외에도 냉매 없는 냉방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여러 가지 유력한 대안들이 존재한다.
고체 냉방 기술은 아직 친환경 가정용 트렌드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유럽 기업들은 이를 최대한 빨리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일랜드 기업 엑서진(Exergyn)은 냉방 기능을 갖춘 ‘히트 펌프’(heat pump)를 개발 중이며, 몇 년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혁신 위원회(EIC=European Innovation Council)는 ‘탄성 열량’을 이용한 SMAcool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SMAcool은 EIC의 지원을 받는 특정 연구 프로젝트의 고유 명칭으로, 이 프로젝트는 ‘탄성 열량’ 기술, 즉 형상기억합금(SMA=Shape Memory Alloy)에 기계적 변형을 가할 때 발생하는 열 효과를 활용하여 기존의 냉매 기반 에어컨을 대체할 친환경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독일기업 마그노텀(Magnotherm)은 ‘자기장 기반 냉방 기술’(magnetic field-based cooling)을, 영국 기업 바로칼(Barocal)은 압축 과정에서 열을 방출하는 플라스틱 결정체(plastic crystals 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