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 전쟁의 주역 ‘로봇 병사’

- 실리콘 밸리의 탐욕, 기술 제국주의 실현 ?

2026-08-03     김상욱 대기자

미래 전쟁(tomorrow’s wars)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로봇 병사(Robot soldiers)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인 ‘파운데이션 퓨처 인더스트리’(FFI=Foundation Future Industries)는 군사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에 대한 윤리적, 법적, 정치적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로봇 및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규제와 국가 안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3일 보도했다.

‘파운데이션 퓨처 인더스트리’는 군사적 목적 외에도 산업 자동화와 미래형 메가시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유엔과 가톨릭교회 등은 ‘자율 무기’와 ‘무장 로봇’에 강력히 반대하며, 국제법에 ‘킬러로봇’(Killer Robot) 금지 조항을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파운데이션 퓨처 인더스트리’의 공동 설립자는 군용 로봇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병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율 무기에 대한 반대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 간의 ‘자율 무기’ 및 ‘로봇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며, 미국은 자국 기술 보호를 위해 외국산 로봇 수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 FCC는 외국에서 제조된 로봇이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중국산 로봇을 포함한 외국산 로봇의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규제가 자국 기업을 차별한다고 주장하며, 보복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로봇 개발업체의 주장과 달리 전문가들은 군사용 로봇은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전쟁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율 무기의 오작동과 책임 회피 가능성 등 윤리적, 법적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드론과 같은 자율 무기 기술의 발전으로 전쟁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 병사’가 아닌 ‘로봇 병사’가 전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FFI’는 로봇을 활용한 친환경 메가시티 건설과 같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이 더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공포감 유발과 과감한 규율이 요구되는 병사 로봇 기술

일부 전문가들은 “많은 기술 기업들이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FFI’가 개발 중인 기술만큼 광범위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술을 추구하는 기업은 드물다.”고 말한다.

2024년에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공장 작업을 자동화하고, 미래형 메가시티를 건설하며,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미래 전쟁을 수행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1조 4,42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이 회사는 엄청난 야망을 품고 있지만, 핵심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강력한 반대에도 직면해 있다.

가톨릭교회는 유엔과 마찬가지로 자율 무기와 무장 로봇에 반대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법에 ‘킬러 로봇’(killer robots) 금지 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워즈부터 터미네이터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의 대중문화는 ‘기계가 우리 모두를 죽이려는 의지를 갖게 되는 세상을 경고’해 왔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의 공동 설립자인 산카엣 파탁(Sankaet Pathak)은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군용 로봇에 대한 모든 우려는 잘못된 것이며,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이 대량 생산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방과 적대국 :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율 무기 경쟁

서방과 적대국 간의 자율 무기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드론 전장은 그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쟁의 정확도를 높이고,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는 동시에 병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FFI의 파탁은 말한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미국의 적대국들은 군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등에 무기를 장착한 ‘네 발 로봇 개’(four-legged robot dogs)와 같은 유사한 개념들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에 대응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파탁은 “방관해서는 얻을 것이 없고, 미국이 방어용 로봇을 개발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왜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탁은 국방 관련 업무는 FFI가 하는 일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지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서구 세계 사람들이 총을 든 인간형 로봇을 핵무기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병폐가 있다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와의 연관성, 전 세계적인 테스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FFI는 미국과 유럽에서 국방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전념하는 유일한 회사이다.

수많은 주요 로봇 회사들은 정반대의 길을 택하여 2022년 공개서한에 서명하고 자사 제품을 “무기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인공지능 거대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최근 미 국방부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이는 회사가 자사 시스템이 인간의 개입 없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자율 무기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주장에 반대하는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군이 인공지능을 ’합법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려는 것이며, 인간의 승인 없이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부의 움직임은 ’합법을 가장한 군의 자유의지에 의한 AI 활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FI의 비전, 즉 인간 지휘관의 승인을 받으면 언젠가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어 로봇은 트럼프 시대에 공감을 얻고 영향력 있는 청중을 확보했다. 해당 회사는 미군과의 계약 금액을 정확히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미군 대부분 부대를 대상으로 자사 모델을 시험하는 국방 관련 계약 규모가 약 2400만 달러(약 345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의 투자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으며, 그는 회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FFI 측은 에릭 트럼프의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그가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은 정부와 엄격한 종교·국가 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는 로봇공학이 미래라고 믿으며, 매우 유망한 미래를 가진 FFI의 기술을 비롯한 훌륭한 미국 기술들을 지원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에릭은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일상적인 운영에 대한 의사 결정에도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FI와 백악관 모두 에릭 트럼프의 개입이 회사에 어떠한 불공정한 이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해당 스타트업은 미국-멕시코 국경 순찰에 로봇을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국토안보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FFI가 약 30억 달러(약 4억 3,200만 원)의 기업 가치로 평가받아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5억 달러(약 7,200억 원)의 신규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새로운 로봇 동료, 전우인 팬텀

이 회사의 핵심 제품은 ’팬텀‘(Phantom)이라는 이름의 세련된 올 블랙(all-black)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키는 약 180cm이며 거의 40kg에 달하는 짐을 운반할 수 있다. 팬텀은 인공지능과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 어레이(camera array)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이 카메라 어레이는 360도 전방위 시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치로, 3차원(3D) 데이터 수집이나 광각 촬영을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를 특정 패턴으로 배치한 것을 말한다.

이 로봇은 내장된 인공지능(AI)을 사용하여 작동하거나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더욱 강력한 2세대 팬텀 모델이 개발 중이며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회사는 ’인디펜던트‘에 상업 고객사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팬텀은 조지아주 애틀랜타부터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산업 및 물류 현장에서 시험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팬텀은 지난해 2만 4천 대 이상의 자동차 생산을 지원했다.

이러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FFI에게 유망한 사업 분야가 될 수 있지만,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회사의 군사 관련 계획이다.

FFI 측의 견해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의 많은 군사 기술보다 훨씬 더 정밀할 수 있다. 이러한 로봇은 유도 폭탄 공격이나 인간 정찰병이 수행하는 것과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군인과 민간인에게 미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FFI의 파탁은 자신의 회사와 군사 관련 사업에 대해 “오늘날 누구도 우리에게 그것들을 무기화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화물 운송과 같은 물류 방어 임무에 대한 테스트에 집중해 왔다. FFI는 또 로봇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 예를 들어 병사들이 진입하기 전에 건물 내부를 조사하고 구조를 파악하는 것 등이 있다.

그렇다고 파탁이 팬텀에 무장을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군가 관련 전쟁 로봇의 발전과 더불어 이익 창출을 이 기업이 놓칠 리가 없다는 점이다.

파탁은 “만약 미군에서 내일 총을 든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의 100% 더 정확한 공격을 하려는 의도일 것이고, 우리는 그런 로봇을 사용하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치열해지고 있는 ’로봇 군비 경쟁(A robot arms race)‘

휴먼라이츠워치(HRW) 위기·분쟁·무기 부서의 부국장인 베리티 코일(Verity Coyle)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 중 인도주의적 임무와 같은 군사적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일은 “하지만 거대 기술 기업들과 미국 정부를 비롯한 파트너들은 지금까지 실리콘 밸리식 빠르게 움직이고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접근 방식을 고수해 왔으며, 이는 적절한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요소는 무수히 많다. 기술은 발전할수록 더 널리 사용되고, 제작은 더 쉬워지며, 규제는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드론이 그것을 증명했다. 한때 값비싼 극비 군사 장비였던 드론이 이제는 집에서 3D 프린터로 만들거나 몇백 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기계가 됐다.

불완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자율 무기는 오류를 범하거나 잘못된 목표물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군인들이 받는 것과 같은 책임 추궁을 피할 수도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투에서 활용한 인공지능인 ’라벤더‘와 ’가스펠‘이 하마스 요원이 아닌 민간인 학살, 군사적 시설물이 아닌 학교, 병원 등 민간인 시설 파괴 등에서 주역이 된 경우도 자율 무기의 오류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은 전자적으로 방해를 받아, 조종사와의 통신이 끊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로봇 병사는 전쟁의 속도와 혼란을 더욱 가속화하여, 실수를 유발하고 민간인이 위험에서 벗어날 시간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코일은 “군비 경쟁이 민간인에게 특별히 도움이 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FI와 미국 전쟁부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실상(實狀)이다.

파탁은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자율 주행 및 자재 처리이며, 로봇이 인간을 목표로 인식하는 대신 주변 환경의 요소로 간주하고 그 주변을 탐색하도록 훈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일이 지적했듯이, 어떤 훈련을 받았든 자율 시스템이 항상 주인의 말을 듣는 것은 아니다. 최근 오픈AI는 자사의 AI 모델들이 테스트 도중 통제 범위를 벗어나 다른 회사를 해킹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기술 업계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기존 ’인권법‘은 신기술에도 여전히 적용되지만, 자율 무기에 대한 규제는 핵무기나 생물학 무기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 기계화와 윤리적 불안감

미국 전쟁부 고위 관료 출신이자 ’애틀랜틱 카운슬 스코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Atlantic Council's Scowcroft Center for Strategy and Security)의 전방 방위 부문 책임자였던 조 코스타(Joe Costa)는 “로봇 병사들이 전쟁 자체의 도덕적, 정치적 무게를 떨어뜨리는 미래”를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드론 대 드론 교전이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지역으로 변모했으며, 결국에는 인간형 로봇 간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간형 로봇이 있는 세상에서는 실제로 인간을 전투에 보낼 필요가 없다. 이는 로봇 무리가 국가나 도시를 침략하더라도 국가가 정치적으로 부담을 덜 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량살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이 장기 집권의 독재자, 혹은 전쟁광 지도자들에게는 침을 흘릴만한 전쟁 무기로 인식될 수 있다.

* '드로이드 전투'와 거대 도시, 그리고 대중 봉기

이것이 바로 FFI가 대비하고 있는 갈등의 유형이다. FFI의 임원들은 미래의 ‘드로이드 전투’(droid battles)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는 전쟁이 인간 간의 경쟁이 아닌 산업적 경쟁으로 추상화된 형태를 의미한다.

‘드로이드 전투’란 인간형 로봇들 사이의 교전을 말하는데, 드로이드(droid)는 ‘안드로이드’(android)의 약칭으로, 주로 공상과학(SF)에서 인간의 형태를 한 로봇을 지칭한다. 미래의 전쟁터에서 인간 병사를 대신하여 투입되는 로봇 군인들이 벌이는 군사적 충돌이나 전투 상황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용어이다.

Foundation Future Industries는 이처럼 독특하고 공상과학적인 비전에 맞춰, 회사 이름은 작가 아이작 아지모프(Isaac Azimov)의 고전 소설 시리즈인 파운데이션(Foundation novels)에서 따왔다. 이 작품은 은하 제국의 멸망과 인류 문명의 재건을 다룬 SF소설이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여러 IT 기업 창업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시리즈는 문명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우주의 변방에서 수 세기 동안 과학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탁은 회사 수익을 비슷한 ‘세대적 관점’(generational outlook)에 투자하여, 스타워즈에 나오는 아름답고 첨단 기술이 발달한 행성 ‘알데란’(Alderaan)처럼 보이는 로봇이 건설하는 친환경 메가시티를 만들고 싶어한다. 여기에서 ‘세대적 관점’이란 특정 기술(로봇 군인, AI 등)이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이나, 특정 시대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FFI의 파탁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경제적 효율성을 통해 주민들에게 ‘정말 좋은 주택을 거의 무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정착촌들이 ‘정부의 규모가 작아지는’, 다소 자유주의적이고 노동이 사라진 첨단 기술 도시 국가 문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한다. 위험하고 지루한 일은 기계가 대신하고, 인간은 탐험이나 예술 활동에 자유롭게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과 목표는 자칫 ‘기술 중심의 제국주의’(Techno-Centered Imperialism)를 지향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군사적 우위,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업적에 대한 비전, 그리고 약간의 우파 정치적 성향(right-leaning politics)이 결합된 이러한 비전은 거대 기술 기업 엘리트와 백악관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은근한 인간 탐욕의 의기투합(A subtle alliance of human greed)의 무시무시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실리콘 밸리의 방위 산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국방부에 새로운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불어넣고 워싱턴에 기둥이 늘어선 고전적인 기념물들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 이른바 ‘전사 정신’은 군인 정신으로 “전사나 군인이 지녀야 할 정신적 토대와 도덕적 규범을 의미하며, 이는 용기, 명예, 희생, 충성심 등 전장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 가치들을 포괄”하고 있다.

우익 투자자들(Right-wing investors)이 스스로를 ‘디지털 국가’라고 칭하는 ‘프락시스’(Praxis)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프락시스는 이론(theory)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실제 세상에 적용’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특히 사회적, 정치적, 혹은 윤리적 맥락에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전문 용어이며, 로봇 군인 제작과 같은 기술적 실제 상황을 논할 때, 단순한 제작을 넘어 그 이면의 철학이나 목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단계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같이 우익 투자자들은 캘리포니아의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 내에 방위 기술 도시를 건설하여 ‘서구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복원하고자 하는 ‘서구’는 바로 “세상을 구할 첨단 기술과 남성 호르몬이 넘치는 낙원‘을 의미한다.

또 다른 대규모 투자 사업은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군함 건조 중심지를 중심으로 하는 ’캘리포니아 포에버‘(California Forever)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여, 영원하라‘라는 의미의 이 프로젝트는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주도하여 캘리포니아 솔라노 카운티의 농지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의 명칭으로, 기술을 통해 미래 사회를 급진적으로 재편하려는 실리콘 밸리 특유의 야심에 찬 시도 즉 ’기술 제국주의‘로 가려는 상징 프로젝트로도 인식되고 있다.

FFI는 이러한 맥락에 딱 들어맞는 기업이다. 설립자 중 한 명은 전직 해병대원으로, 현대 문화가 ’강함에 대해 지나치게 의심한다‘는 내용의 책, ”분노가 해답이라면 어떨까?“(What If Anger Is the Answer?)를 썼다.

파탁은 다른 종류의 문화 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억만장자 세금 도입 제안과 AI로 인해 노동자들이 ’영구적인 하층 계급‘(permanent underclass)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 등, 고조되고 있는 반기술 정서(anti-tech backlash)가 ’포퓰리즘적 반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이어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며, 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는 사람보다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건 실제로 심각한 위험이라고 본다“면서 ”미래에서는 다음 전쟁이 인간 대 인간의 전쟁이 아니라, 쇠스랑을 든 사람들과 로봇 병사들의 전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