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 속 ‘현장·검증’ 다시 배운다…대한기자연합회 시민기자 교육 반환점
더인천 박선홍 대표, 2강·시인 지연경 강사 1강 진행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글쓰기와 정보 검색 영역까지 빠르게진행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사 작성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현장 취재와 사실 확인, 언론윤리 등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익히는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사단법인 대한기자연합회는 학생·주부 기자 양성을 위해 마련한 4주 과정, 총 12강의 교육 가운데 절반인 6강을 마쳤다고 밝혔다. 교육은 지난 7월 24일 시작됐으며 31일 2주 차 일정까지 진행됐다. 매주 금요일 3개 강의를 편성해 언론계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사 작성과 취재 실무를 교육하는 방식이다.
첫 주에는 김유곤 이사장과 김형수 선임기자가 강사로 참여해 언론인의 사회적 책임과 취재 과정에서 지켜야 할 윤리, 기자의 역할 등을 다뤘다.
2주 차에는 동아일보 편집자와 인천본부장,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 등을 지낸 박선홍 더인천 대표가 뉴스 구성과 기사 가치, 편집을 주제로 강의했다. 박 대표는 독자가 기사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제목 작성 방식과 사실을 중심으로 정보를 배열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사진이 뉴스 전달 과정에서 갖는 기능과 국내외 신문의 변화 과정 등도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정보와 취재원의 발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기자가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이 같은 교육은 뉴스 생산과 소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서비스 경험률은 67.0%, 생성형 AI 서비스 경험률은 44.5%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2만2,500가구와 가구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승인통계다. 생성형 AI가 일부 이용자만의 도구를 넘어 일상적인 정보 검색과 콘텐츠 작성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활용은 이미 현실적인 과제가 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5년 발표한 생성형 AI 이용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2%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용자 가운데 정보 검색과 글쓰기가 주요 활용 분야로 조사됐다. 반면 AI가 만든 콘텐츠에 별도의 표시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87.5%에 달했다.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생성된 정보의 출처와 정확성을 확인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회적 신뢰 역시 기자 교육이 다뤄야 할 핵심 영역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뉴스와 시사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49.0%로 집계됐다. 전년 45.5%보다 높아졌지만 국민 절반가량만 뉴스에 신뢰를 표시한 셈이어서 정확한 취재와 검증, 취재원 확인 등 기본적인 보도 원칙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는 경제학을 전공한 시인 지연경 강사가 생성형 AI와 인간의 글쓰기를 비교하는 교육을 진행했다. 지 강사는 자신의 전국인권공모전 입상 작품과 같은 제목으로 AI가 생성한 시를 제시한 뒤 교육생들에게 두 작품을 구분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AI의 문장 생성 능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지 강사는 AI가 완성도 높은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더라도 인간이 실제로 겪은 경험과 현장에서 얻은 정보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에게도 문장 자체의 완성도보다 직접 확인한 사실과 취재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교육생들도 강의를 통해 학력이나 글쓰기 기술만으로 기사의 경쟁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하나의 사안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직업과 생활 경험을 취재 영역과 연결할 경우 기존 직업기자와 다른 시각의 지역·생활밀착형 기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교육 과정에서 다뤄졌다.
시민이 뉴스의 소비자를 넘어 직접 생산자로 참여하는 환경이 확대될수록 기본적인 저널리즘 교육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를 기사 작성 보조도구로 사용할 경우 AI가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원자료와 통계, 취재원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한기자연합회는 당초 20명을 대상으로 제1기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참여 규모를 30명으로 확대했다. 남은 교육과정을 마친 뒤 오는 9월 4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출범식과 학생·주부기자 임명식을 열 계획이다.
이번 교육이 실제 시민기자 활동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과제는 교육 이수 자체보다 취재 현장에서 얼마나 정확한 사실 확인과 균형 잡힌 보도를 지속하느냐에 달려 있다. AI가 기사 작성의 속도를 높이는 시대일수록 현장을 확인하고 정보의 출처를 검증하는 기자의 기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기자 교육 역시 단순한 글쓰기 강좌를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와 취재윤리를 함께 다루는 방향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