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니… 고맙다!
한국인들은 만주가 우리 땅이라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옛 선조들의 영토라 말한다.
그렇지 않은가? 영토란, 실효 지배하는 국가의 영역이며, 실지 회복의 명분이 서기 전까지는 내놔라, 말아라 할 일도 아니다. 역사나 영토가 주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럴 힘과 여건이 되기 전까지 그런 말은 바보스러운 주장이다.
그런데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7년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물론 이 말에 귀를 기울일 제대로 된 역사학자나 외교 전문가는 없다. 이 말은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을 견제하는 의도다.
그 의도가 뭐든, 중국 지도자가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로선 고마운 일이다. 이 어불성설은 한-중 역사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우리에게 적극적인 반론의 빌미를 주는 것이다. 역사에 관한 한 중국은 합리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마음 놓고 중국 역사를 비판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
사실상 중국의 지배자는 우리와 뿌리가 같은 북방 민족 아닌가. 그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정치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지배자’라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쳐 오지 않았었다. 시진핑이 거기에 화두를 던진 셈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반론할 수 있다.
“중국은 오랜 식민지 역사의 끝자락에서 겨우 독립한 나라다!”
이것은 반론 불가능한 팩트다. 고대로부터 중국 한족은 수많은 북방 유목민족으로부터 식민 지배로 점철된 역사를 거쳐 겨우 근대에 들어와 독립한 민족이다. 삼황오제 때 동이족, 수·당 때 선비족, 요나라와 금나라 거란족과 여진족, 원나라 때 몽골족, 청나라 때 만주족이 대륙을 지배했다.
그걸 부정할 방도가 있는가?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역사에 가깝다. 하지만 북방 민족들은 때가 되면 중국을 버리고 초원으로 복귀했기에 식민 지배라는 게 사실에 더 가깝다. 그런데도 자신들을 지배하던 이민족이 모두 중국인이라 말하면 빼앗긴 역사가 자신의 것이 되는가? 그것은 “중국은 중국을 차지한 민족의 것”이라고 실토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나라가 5천 년 정통성을 가진 한국에 대해 ‘중국의 일부’ 운운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 아닌가?
한국 역사학자들과 외교라인에서는 시진핑의 주장을 비판하고 항의해야 한다. 물론 항의는 했지만, 체면치레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반론하는 역사학자는 심백강 박사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심 박사는 동아시아 고대사를 근거로 “오히려 중국이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라는 반론을 폈다.
시진핑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보면 “트럼프, 당신은 한국에서 손 떼!”라고 말하면서 “한국은 중국이 다스릴 거야!”라는 속내를 말한 것과 같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 안에서 의심의 수준을 넘어서는 수많은 공작과 정치적 일에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걸 모르는지, 알고 호응하는 건지, “셰셰!”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민이다. 임진왜란 때도 그랬다. 대통령이나 왕이 정신을 못 차릴 때는 더욱 그렇다.
흔쾌히 반박해야 한다. 반박되지 않은 주장은 역사의 테제(These)로 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