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국 2사 웃고, 미·일·중 투자 확대
한국 반도체 대기업 2사(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결산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용(AIDC)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도 대규모 투자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다루는 한국의 반도체 대기업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AI(인공지능)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대규모 투자의 움직임이 퍼지고 있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4~6월) 연결결산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1배인 89.5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29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6년 2분기(4~6월) 결산도 영업이익이 6.5배인 60.5조 원과 함께 한국의 두 기업이 과거 최고를 기록했다.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데이터를 단기적으로 기록하는 메모리 반도체 ‘DRAM’과 장기 보존을 담당하는 ‘NAND형’ 플래시 메모리의 2분기(4~6월) 가격은 모두 전(前) 분기부터 5~60% 정도 상승해 왔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부서는 결산 설명회에서 “수요 확대가 증산 페이스를 웃돌고 있다”고 아주 좋은 환경을 강조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6월 29일 민관 투자계획을 발표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압도적인 공급능력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계획으로는 총액 800조원을 투입,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총 4곳 신설하는 등 이른바 ‘메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 미국 대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월 9일 미국 내 증산 등에 2500억 달러(약 356조 8,5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의 NAND 전업 메이커인 ‘키옥시아 홀딩스’도 이날 3일 이와테(岩手県) 기타가미 공장(北上工場)에서 제3 제조 동(棟)의 신설을 검토할 방침을 제시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항하는 것이 중국세(中國勢)이다. DRAM을 생산하는 중국의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 : 長鑫存儲技術)와 NAND를 취급하는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長江存儲科技, YMTC) 등이 점유율(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CXMT의 모회사는 7월 27일 상하이 신흥기업 시장에 주식을 상장해 약 12조 4,839억 원을 조달했다. 자금은 생산 능력의 증강에 충당한다고 하고 있다.
CXMT의 상장과 중국의 국유기업이 반도체장치 생산을 시작했다는 뉴스에 접한 한국 반도체 관련주는 급락했다.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삼성과 SK가 차지하는 주가지수 코스피(KOSPI)는 지난 28일 전날 종가에서 약 10% 급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실리콘 사이클”이라 불리는 3~4년 주기의 호불황(呼不況) 파도가 찾아온다. 호황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시장 확대를 전망한 적극 투자가 ‘과잉투자’가 되어 각사(各社)의 경영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이토추종합연구소(伊藤忠総研)의 고바야시 타이토(小林泰斗) 부주임 연구원은 “기술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나 개발에 대한 투자는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은 과거 민관 연계에는 실패한 사례도 있지만, 기업이 어려울 때는 정부가 지지하고 투자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