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인도 국립박물관장 방문… 2천년 인연 잇는 유물 기증 협력 '가속'

김해인도문화교류관 조성 현장 직접 둘러보며 협력 논의 인도 정부 기증 예정 유물 200점 전시·활용 방안 협의 허왕후 역사 기반 한·인도 문화교류 거점 구축 본격화

2026-07-27     김국진 기자
인도

김해시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문화교류 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인도 국립박물관장이 직접 김해를 찾아 김해인도문화교류관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기증 예정 유물의 전시 환경과 활용 방안을 점검하면서, 2천 년 전 허왕후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양국 문화교류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들어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 논의가 잇따르면서 인도 정부의 유물 기증 사업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김해시는 지난 24일 구르밋 싱 차울라(Gurmeet Singh Chawla) 인도 국립박물관장이 김해를 방문해 허왕후기념공원 내 김해인도문화교류관 조성 현장을 시찰하고 인도 정부의 유물 기증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차울라 관장은 먼저 가야테마파크 인도관을 찾아 현재 전시·보관 중인 서울 인도박물관 기증 유물을 직접 살펴보며 보존 상태와 전시 환경을 확인했다. 이어 김해시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 정부가 우선 기증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유물 200점의 기증 절차와 운송, 전시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허왕후기념공원 내 조성 중인 김해인도문화교류관 공사 현장을 방문해 전시 공간 구성과 운영 계획을 점검하고, 앞으로 기증될 유물이 안전하게 보존·전시될 수 있는 시설 여건도 세밀하게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시찰을 넘어 향후 문화교류관 운영 방향과 전시 콘텐츠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한·인도 문화협력은 올해 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문화교류위원회(ICCR)와 주한인도문화원은 김해시에 기증 예정 유물 200점의 목록을 전달했으며, 4월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문화유산 교류와 유물 기증 협력이 공동 전략 비전에 공식 반영됐다.

이후 6월에는 ICCR 대표단이 김해를 방문해 서울 인도박물관 기증 유물에 대한 전문 검증을 실시했으며, 이달 초에는 구랑갈 다스(Gourangalal Das) 주한 인도대사와 임슨나로 월링(Imsennaro Walling) 주한 인도문화원장이 김해인도문화교류관 조성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해시는 이번 인도 국립박물관장의 방문을 계기로 유물 기증 절차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증이 완료되면 김해인도문화교류관은 허왕후 설화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집약한 국내 대표 한·인도 문화교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진용 김해시 문화예술과장은 "인도 국립박물관장의 방문은 인도 정부의 유물 기증 사업이 실질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2천 년 전 허왕후를 매개로 이어져 온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김해인도문화교류관을 한·인도 문화협력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