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민선 9기 연속기획⑥] 한대희 시장, AI와 녹색대전환으로 미래 연다…군포의 새 성장동력 될까

24시간 AI 행정비서부터 AI전환 혁신센터까지…디지털 기술로 행정과 산업 체질 바꾸는 군포 AI 선도도시와 탄소중립 건강도시 투트랙 전략…기술·환경·시민 삶을 하나로 연결한다 전 시민 AI 교육·제로에너지빌딩·햇빛발전소 추진…선언 넘어 실질적 성과 창출이 관건

2026-07-24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인공지능과 탄소중립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행정서비스와 기업의 생산방식, 시민의 일자리와 교육, 건축과 교통, 에너지 소비구조까지 도시 운영 전반을 바꾸는 현실의 과제가 됐다. 지방정부 역시 단순히 중앙정부의 정책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의 산업과 행정, 시민 생활에 디지털 전환과 녹색전환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답해야 하는 시점이다. 민선 9기 한대희 시장이 제시한 AI 선도도시와 녹색대전환 공약은 이런 변화 속에서 군포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한대희 시장의 공약안에는 24시간 AI 행정비서 도입, 전 시민 대상 AI 학습기회 제공, 생애주기별 디지털·AI 역량교육, AI 창업경진대회, 찾아가는 기업교육, 군포 AI전환 혁신센터 구축 등이 담겼다. 녹색대전환 분야에는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한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지원, ESG 활성화, 탄소중립지원센터 및 민간이행점검단 운영, 공공건물 태양광 확대,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구축, 공공시설 일회용컵 감축 등이 포함됐다.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기술과 에너지, 산업과 환경을 결합해 도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점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첫 번째 축은 AI를 활용한 행정서비스 혁신이다. 시 홈페이지와 연계한 24시간 AI 행정비서는 시민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행정정보를 확인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시민이 복잡한 홈페이지 메뉴를 일일이 찾아다니거나 담당 부서의 업무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민원 절차와 제출서류, 지원사업, 시설 이용정보 등을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행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반복적인 문의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도입 필요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AI 행정비서가 단순한 안내용 챗봇에 머문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기존 지자체 홈페이지에도 검색과 상담 기능이 있지만 실제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래된 자료를 안내해 이용자의 불편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군포형 AI 행정비서가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조례와 공고, 복지·교육·주차·교통·건축·세금 등 분야별 행정자료를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시민 질문을 정확히 이해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해야 한다.

잘못된 답변으로 시민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AI가 알려준 지원사업 신청기한이나 제출서류가 실제 내용과 다를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따라서 답변의 근거가 되는 원문과 담당 부서, 최종 수정일을 함께 표시하고 중요한 민원은 담당 공무원 상담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개인정보와 민원 내용이 외부 서비스로 유출되지 않도록 데이터 관리 기준과 보안체계를 마련하는 일도 선행돼야 한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한 보완책도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시민에게 AI 행정비서는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고령층과 장애인, 외국인 주민 등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될 수 있다. AI 서비스 확대가 기존 전화·방문 민원창구 축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음성 안내와 쉬운 표현, 다국어 지원, 큰 글씨 화면 등 접근성을 강화하고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용을 도울 현장 인력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

한대희 시장은 행정서비스 도입을 넘어 전 시민을 대상으로 AI 학습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일부 전문가나 청년만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생활도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AI가 문서 작성과 정보검색, 번역, 영상·이미지 제작, 데이터 분석, 사업계획 수립 등에 활용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시민의 디지털 활용능력은 교육과 취업, 창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전 시민 AI 교육은 교육 인원만 늘린다고 성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연령과 직업, 활용목적에 따라 교육내용을 세분화해야 한다. 청소년에게는 AI 윤리와 정보판별 능력, 청년에게는 취업·창업 실무, 소상공인에게는 홍보물 제작과 고객관리, 중장년층에게는 재취업 역량, 어르신에게는 일상생활 중심의 기초교육이 필요하다. 모든 시민에게 같은 내용의 단기 강좌를 제공한다면 수료 실적은 남아도 실제 활용성과는 낮을 수 있다.

생애주기별 디지털·AI 역량교육은 평생학습과 일자리정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교육을 받은 시민이 자격증이나 수료증만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 취업,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창업 프로젝트, 공공기관 일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체육과와 지역경제과, 스마트정보과 등 담당 부서가 사업을 각각 운영하기보다 공동 교육과정과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중복을 줄이고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AI 교육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과제는 기술의 한계와 책임 있는 활용이다. 생성형 AI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거나 개인정보와 저작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시민에게 사용법만 가르치고 정보검증과 보안, 저작권, 차별과 편향 문제를 설명하지 않는다면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군포시가 AI 선도도시를 표방하려면 기술을 빠르게 확산하는 것뿐 아니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기준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AI 창업경진대회와 찾아가는 AI 기업교육은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사업이다. 창업경진대회는 청년과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군포지역의 교통·복지·안전·환경·소상공인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과제를 제시한다면 단순한 아이디어 경쟁을 넘어 도시문제 해결형 창업을 육성할 수 있다. 우수팀에는 상금만 지급할 것이 아니라 사무공간과 데이터, 전문가 상담, 실증기회, 투자 연계를 지원해야 한다.

경진대회 중심 정책이 일회성 행사로 끝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매년 참가팀 수와 시상 실적을 발표하는 데 그치고 실제 창업과 고용, 매출로 이어지는지 확인하지 않는다면 예산 투입의 의미가 약해진다. 선정기업의 생존율과 후속투자, 고용창출, 군포 정착 여부를 최소 수년간 추적하고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기업, 금융기관, 창업지원기관이 참여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찾아가는 AI 기업교육은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공약이다. 대기업은 자체 인력과 자본을 통해 AI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전문가가 기업 현장을 방문해 생산·판매·회계·고객관리 과정의 문제를 진단하고 적합한 기술을 제안한다면 기업의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만으로 기업의 AI 전환을 완성할 수는 없다. 시스템 도입 비용과 전문인력 부족, 기존 업무방식과의 충돌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현장진단 이후 컨설팅과 시범사업, 정책자금, 전문기업 연결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교육이 몇 시간짜리 강의로 끝난다면 공약의 핵심인 산업전환보다 단순 교육사업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군포 AI전환 혁신센터 구축은 AI 분야 공약 가운데 가장 규모와 상징성이 큰 사업이다. 공약안은 혁신센터를 기반으로 군포를 AX 실증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AX는 산업과 행정, 시민생활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기존 업무방식과 서비스를 바꾸는 전환을 의미한다. 센터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기업지원과 인재양성, 기술실증, 창업보육, 공공서비스 개발을 연결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센터의 명칭보다 기능이다. 건물을 확보하고 장비를 설치하는 데 예산을 집중한 뒤 운영 프로그램과 전문인력이 부족하면 또 하나의 공공시설로 남을 수 있다. 군포가 어떤 산업과 도시문제를 중심으로 AI를 실증할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금정·당정 일원 노후 공업지역의 산업전환, 소상공인 디지털화, 교통 혼잡과 주차, 복지 사각지대 발굴, 스마트 안전관리 등 지역 현안과 연결돼야 센터의 존재 이유가 분명해진다.

혁신센터의 운영주체와 재원도 구체화해야 한다. 군포시가 직접 운영할지, 산하기관이나 민간 전문기관에 맡길지에 따라 사업 성격과 책임구조가 달라진다. 초기 건립비뿐 아니라 매년 발생하는 인건비와 장비 교체비, 프로그램 운영비를 어떻게 확보할지도 공개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공모사업, 대학과 기업의 공동투자 등을 연계해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AI 산업은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AI와 반도체, 바이오를 미래산업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단순히 센터를 세우고 교육을 운영하는 것만으로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다. 군포의 산업구조와 입지, 교통망, 기업 수요를 분석해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특화분야를 정해야 한다. 도시 규모에 맞는 실증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시민과 기업이 성과를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일 수 있다.

민선 9기 미래전략의 두 번째 축은 GX, 즉 녹색대전환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은 환경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교통과 건축, 산업, 에너지, 소비문화 전반을 바꾸는 종합정책이다. 한대희 시장의 공약안은 친환경자동차 보급부터 제로에너지빌딩, 태양광발전, ESG 지원, 일회용품 감축까지 다양한 사업을 제시했다.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는 교통부문의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구매 지원을 확대하면 보급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차량 지원금만으로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충전시설 부족과 공동주택 내 설치 갈등, 충전 대기시간, 화재 안전에 대한 불안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특히 노후 공동주택이 많은 군포의 특성을 고려한 충전인프라 확충계획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차량과 시내버스, 청소차 등 공공부문의 친환경차 전환도 중요하다. 시민에게 친환경차 구매를 권하면서 행정기관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계속 운행한다면 정책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시가 보유한 차량의 차종과 교체시기, 충전시설 설치계획을 공개하고 단계별 전환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친환경차 보급대수보다 실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얼마나 감축됐는지를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지원은 재개발·재건축과 녹색전환을 연결하는 공약이다. 공약안은 재건축 아파트와 재개발 아파트, 그 밖의 건축물을 구분해 인증 지원을 추진하도록 했다. 산본신도시 정비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새로 들어서는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것은 향후 수십 년간 도시의 에너지 소비와 주거비를 좌우할 수 있다.

제로에너지건축은 단열과 기밀성능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에너지 일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초기 건축비가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냉난방비를 낮추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방정부는 인증비용과 설계 상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검토할 수 있으나 실제 사업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공성을 높이는 세밀한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친환경 기준을 무리하게 적용하면 조합원 부담 증가와 사업 지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사업성을 이유로 기준을 지나치게 낮추면 탄소중립 공약이 선언에 그칠 수 있다. 사업 단계별 에너지 목표와 지원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주민에게 초기비용과 장기 절감효과를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공공건물 태양광 설치 확대와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구축은 에너지 생산구조를 바꾸려는 정책이다. 시청과 행정복지센터, 체육시설, 공영주차장 등 공공부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유휴공간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공공부문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주차장 태양광은 그늘을 제공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시민 편의와 에너지 전환을 함께 달성할 수 있다.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는 시민이 협동조합이나 펀드 형태로 투자하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행정기관만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이익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발전량과 예상수익, 유지관리비, 투자위험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어렵다. 특정 사업자에게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사업자 선정과 수익배분 구조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도시의 태양광 확대는 설치 가능 면적과 일조량, 주변 경관, 안전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산림이나 녹지를 훼손하면서 발전시설을 늘리는 방식은 녹색전환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건물 옥상과 주차장, 방음벽 등 기존 시설을 우선 활용하고 설치 이후 화재와 누수, 구조안전, 폐패널 처리까지 관리하는 전 과정 계획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지원센터는 군포시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조직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 배출량을 분석하고 감축사업을 발굴하며 시민과 기업 교육, 정책연구, 성과평가를 담당할 수 있다. 민간이행점검단은 시가 발표한 목표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시민과 전문가가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센터와 점검단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한다. 행정이 작성한 자료를 그대로 정리하거나 캠페인을 반복하는 조직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교통과 건물, 폐기물, 산업 등 분야별 배출량을 객관적으로 산정하고 목표 대비 실적을 매년 공개해야 한다. 계획이 미달할 경우 원인과 보완책까지 시민에게 설명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ESG 활성화 지원은 지역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돕기 위한 공약이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과 노동, 인권, 지배구조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협력 중소기업에도 관련 자료 제출과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응 역량이 부족한 기업에는 ESG 진단과 교육, 컨설팅, 인증 지원 등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ESG를 단순한 홍보문구나 인증 취득 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에너지를 얼마나 줄였는지, 산업재해와 노동환경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지역사회와 어떤 상생을 실천했는지 구체적인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지원기업 선정기준과 성과를 공개하고 실제 비용절감과 거래처 확대,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평가해야 한다.

공공시설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공공행사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사업은 시민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형 탄소중립 정책이다. 행정기관이 먼저 일회용품을 줄이고 지역축제와 체육행사, 회의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상징적 효과가 있다. 다만 선언만 하고 행사장 곳곳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모순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다회용기 사업은 세척과 운송 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일회용기를 다회용기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세척시설과 회수체계, 위생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의 자활기업이나 사회적경제 조직과 연계하면 환경정책과 일자리 창출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AI 전환과 녹색대전환은 모두 부서 간 협업이 성패를 좌우한다. AI 행정비서는 스마트정보과만의 업무가 아니며 각 부서가 보유한 자료를 표준화하고 최신 상태로 관리해야 한다. 전 시민 교육은 교육체육과와 지역경제과, 기업정책과가 연결돼야 한다. 제로에너지건축은 환경과뿐 아니라 도시개발과와 주택정책과, 건축과가 공동으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친환경차와 태양광, 탄소중립 역시 교통·재정·시설관리 부서의 협력이 필요하다.

사업을 추진할 전담조직과 조정체계가 없다면 비슷한 교육과 지원사업이 여러 부서에서 중복되거나 책임을 서로 미루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 또는 부시장 주재의 통합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공약별 담당 부서와 협력 부서, 추진 일정, 예산, 성과지표를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AI와 탄소중립을 별도의 유행어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운영원칙으로 만들려면 행정 내부부터 바뀌어야 한다.

재원 마련도 핵심 과제다. AI 혁신센터와 정보시스템, 전 시민 교육, 친환경차 지원, 공공건물 태양광, 제로에너지 인증은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다. 모든 비용을 시비로 충당하기는 어렵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공모사업, 민간투자, 대학·기업과의 협력, 시민참여형 재원조달을 연결해야 한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지원기간이 종료되면 운영이 중단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중장기 재정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면 예산과 인력이 분산돼 어느 하나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 시민 체감도가 높은 AI 민원서비스와 소상공인·기업교육, 공공시설 에너지 절감 등 단기간에 실행 가능한 과제부터 시작하고, AI전환 혁신센터와 대규모 에너지사업은 타당성 검토와 재원 확보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성과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AI 교육 참여자 수와 태양광 설비 용량, 친환경차 보급대수만으로 공약의 성공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AI 행정비서 도입으로 민원 처리시간과 시민 불편이 얼마나 줄었는지, 교육 참여자의 취업과 창업·업무 생산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기업의 매출과 고용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탄소중립 정책 역시 실제 온실가스 감축량과 에너지 비용 절감, 시민참여 정도를 평가해야 한다.

AI 정책에서는 데이터 공개와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교통·환경·상권·복지 데이터를 활용하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지만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유출돼서는 안 된다. 데이터의 수집 목적과 보관기간, 외부 제공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시민이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 기술이 행정의 판단을 대신하는 문제도 경계해야 한다. 복지 대상자 선정이나 민원 우선순위, 안전관제 등에 AI를 활용할 경우 데이터의 편향으로 특정 시민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최종 결정은 책임 있는 공무원이 내려야 하며 시민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람의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기술의 효율성보다 시민의 권리와 행정 책임이 우선돼야 한다.

녹색전환 과정에서는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친환경차와 고효율 건축물, 태양광 설비는 초기 투자 여력이 있는 시민과 기업에 혜택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취약계층과 노후주택 거주자, 영세사업자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돌아가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단열 개선과 고효율 기기 교체, 에너지 상담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대희 시장의 AI·녹색대전환 공약은 군포가 전통적인 주거도시를 넘어 미래기술과 친환경 산업을 갖춘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행정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만들고 시민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며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전략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 탄소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시민이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구조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AI와 탄소중립이라는 이름만 붙인다고 미래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도시의 사업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교육과 행사, 시설 건립에 집중하면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군포의 산업구조와 시민 수요, 도시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실행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을 도입하는 목적과 해결하려는 문제가 분명해야 하며 사업 이후의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

특히 AI전환 혁신센터와 탄소중립지원센터는 조직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가 중요하다.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기업 성장과 일자리, 행정 효율, 온실가스 감축 등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센터별 사업계획과 운영비, 인력구성, 성과지표를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와 시민이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군포가 AI 선도도시와 탄소중립 건강도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은 시대적 방향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고 교통과 건물, 시설 운영을 효율화하면 AI와 녹색전환은 서로를 강화할 수 있다. 스마트 가로등과 지능형 관제, 건물 에너지관리, 전기차 충전 수요 예측 등은 두 정책을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 AI 서비스와 교육과정은 시민의 실제 요구를 반영해 설계해야 하고, 햇빛발전소와 생활 속 탄소감축은 시민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이 계획을 수립한 뒤 설명회만 여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초기부터 시민과 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AI와 녹색대전환은 시장 임기 안에 모든 성과를 완성하기 어려운 장기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분명한 단계별 목표가 필요하다. 민선9기 동안 무엇을 구축하고 어떤 시범사업을 완료할 것인지, 이후에는 어떻게 확산할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되 임기 내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을 시민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민선 9기 군포가 기술과 환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화려한 구호보다 실행 가능한 설계가 우선돼야 한다. AI는 시민에게 편리함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녹색전환은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쾌적한 생활환경으로 이어져야 한다. 기업에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지원이 되고, 청년에게는 새로운 일자리와 창업기회가 돼야 한다.

한대희 시장의 AI·녹색대전환 공약이 성공한다면 군포는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도시를 넘어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에너지 전환의 이익을 공유하는 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반대로 구체적인 재원과 운영방안, 성과지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AI와 탄소중립은 또 하나의 선언적 정책에 머물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느냐다. AI 행정비서가 민원 불편을 줄이고, AI 교육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며, 혁신센터가 지역기업의 성장을 돕는다면 정책의 의미는 분명해진다. 제로에너지건축과 태양광, 친환경차 정책이 전기료와 대기오염, 온실가스를 실질적으로 줄일 때 녹색대전환도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군포가 미래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과 환경을 각각의 사업으로 보지 않고 도시의 경제와 복지, 안전, 행정, 공간정책을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 한대희 시장이 제시한 공약이 계획과 시설 중심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지역산업을 바꾸는 실행전략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지는 다음 [군포 민선 9기 연속기획⑦]에서 공정한 인사시스템과 투명한 계약업무, 동장 책임제, 시장 직속 현안 논의테이블, 주민참여예산 혁신 등 민선 9기 시민주권·청렴행정 공약을 중심으로 한대희 시장의 정책 구상이 행정 신뢰와 시민의 자기결정권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보고, 90개 공약의 실행력과 재정계획, 성과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진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