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용 “기술 중요하지만 ’소프트 스킬‘ 더 중요”
- 600명 이상의 고용주 대상 설문조사 :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 월해
왜 고용주들은 채용 시 인공지능(AI)이 아닌 ‘대인관계 능력’을 여전히 중시하는가?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고용주들이 채용 시 여전히 대인관계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은 기술적 능력보다 ‘신뢰성, 의사소통 능력, 학습 의지’ 등 ‘소프트 스킬’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용주들은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의사소통 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인공지능 사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며, 고용주들은 기술적 능력과 ‘직장 적응력’을 모두 갖춘 인재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당연한 결과이면서도 의외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보다도 기술 활용 능력을 중시할 것 같았는데, 고용주들은 기술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는 직원들의 조직 적응력, 소통 능력 등 ‘소프트 스킬’ 없이는 기업 활성화가 쉽지 않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0명 이상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 가지 주제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대학생들과 진로 전망에 대해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주제는 바로 “봇(bot)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까?”이다. 그들의 우려는 타당하다. 대학들은 인공지능을 교육과정에 통합하고 있고, 고용주들은 빠른 속도로 AI를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제 AI 기술이 신입사원 채용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용주들이 채용 기준이 AI 발전 속도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까? 또 기술변화 속도와 거의 같은 속도로 채용 기준이 바뀐다고 하면, 과연 그 기준은 효과적이고 적절한 것인가?
기술이 직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고용주들이 새로운 인재를 채용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한다. 이 질문은 인턴십 경험에 대해 고용주와 학생들 모두와 나눈 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WP는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 고용주의 채용 기준과 학생들의 생각 차이
매년 고용주들은 인턴들이 가장 향상시켜야 할 부분으로 “의사소통 능력, 전문성 및 기타 직장 관련 기술”을 강조하지만, 학생들은 ‘기술적인 능력 향상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격차가 인턴십을 넘어 다른 분야에도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산업 분야와 규모의 기업 6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졸업생과 경력직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과 자질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그들의 대답은 여러분을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지원서를 평가할 때 ‘기술적 전문 지식’보다 “소프트 스킬”을 일관되게 더 중요하게 여겼다.
설문 조사자들은 고용주들이 인공지능(AI) 및 기술적 역량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고용주들은 이러한 기술들을 분명히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대인관계 능력이나 학습 의지와 같은 자질을 훨씬 더 높이 평가했다.
* 고용주, ‘기술적 능력’과 ‘직장 적응력’은 선택사항이 아냐
조직 규모와 관계없이 결과는 비슷했다. 순위는 고용주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었고, 그들의 의견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한 가지 주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났는데, 바로 고용주들은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적 능력은 직무에 특화된 기술로 여겨졌으며, 신입 사원들이 신뢰성, 전문성, 학습 의지와 같은 소프트 스킬을 이미 갖추고 있을 때 훨씬 더 쉽게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견 의료기관의 인사 담당자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잘 표현했다. “컴퓨터(AI 포함) 활용 능력, 뛰어난 고객 서비스 능력, 그리고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는 교육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한 소규모 의료기기 회사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술직은 기본적인 역량을 요구하지만, 태도와 적응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종종 한 가지 업무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책임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응답자인 소규모 비영리 단체 관계자는 호기심, 적응력,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소규모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조직과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고용주들은 기술적 능력과 직장 적응력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원자는 여전히 기술적 기반을 갖춰야 하지만, 고용주들은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 특히 중요한 것 : 의사소통(communication)
의사소통 또한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점 중 하나였다.
대형 제조업체의 채용 담당자는 대면 및 전화 통화에 익숙한 지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규모 전문 서비스 회사의 임원은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지원서를 거절하는 주요 이유라고 지적하며, 고객 및 동료와의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되었는지 여부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러한 의견들의 일관성을 보면 고용주들이 최근 졸업생을 채용할 때 의사소통 능력을 지속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응답자는 많은 젊은 졸업생들이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약속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 의사소통은 전문성 및 신뢰성과 깊은 연관
이러한 의견들은 고용주들이 의사소통을 단순히 말하고 쓰는 것 이상의 것으로 여긴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들은 의사소통을 전문성과 신뢰성과도 연관 짓는다.
이러한 의견들은 인턴십과 교육 프로그램이 고용주들에게 여전히 가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한 소규모 전문 서비스 회사의 응답자는 주로 ‘전직 교육생들’을 채용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그들의 기술, 동기 부여, 그리고 그들이 우리 회사에 어떻게 적합한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고용주는 지원자의 학업 성적이나 보유 기술 목록 이상의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고용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에서 한 관리자는 새로운 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여러 복잡한 프로젝트를 예정보다 일찍 완료한 인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관리자는 특히 그 학생의 의사소통 능력과 ‘배우려는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 인공지능 사용법 중요하나,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고용주들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하는지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응답자는 이렇게 썼다. “AI가 지원 자료에 잘 활용된다면 괜찮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AI가 너무 형편없이 사용되어 문제가 드러날 때만 우리는 그 존재를 알아차린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최근 채용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문제를 접했다. 몇몇 지원자들이 인공지능 생성기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였지만, 다른 기관이나 경력에 대한 언급을 누락했다. 이러한 오류는 지원자의 역량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판단력, 꼼꼼함, 그리고 자료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의견들을 읽고 나서 채용 방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학생들과 고용주들이 채용 과정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되었다는 설문조사의 결과이다.
* 고용주 시선, 이 사람이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학생들은 당연히 취업에 집중한다. 훌륭한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하며, 인공지능 사용법을 익힌다. 이러한 노력은 중요하다. 고용주들은 졸업생들이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사람이 여기서 성공할 수 있을까?”
모든 상호작용은 지원자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 이메일 : 지원자가 얼마나 명확하고 전문적으로 소통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
- 면접 : 지원자가 어떻게 경청하고 낯선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드러낼 수 있다.
- 인턴십이나 교육 프로그램 : 지원자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지, 다른 사람들과 잘 협력하는지, 피드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설문조사 결과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용주들은 단순히 지원자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지원자가 조직에 합류한 후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고, 배우고, 발전할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기술적 능력과 직장 적응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둘 다 필요하다.
인공지능 및 기타 직장 기술 사용법을 배우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학생들은 또 명확하게 의사소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며, 판단력을 발휘하고,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 대학들의 역할 : 고용주들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을 원한다.
이는 대학들이 단순히 커리큘럼에 AI 관련 강좌나 전공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적용하고, 피드백에 반응하며, 팀에 기여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인턴십, 실습, 그리고 고객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이러한 자질을 연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로 상담은 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기술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어디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이러한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는 간단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인공지능이 최근 졸업생을 채용할 때 고용주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변화시켰을까?
답변은 예상보다 더 미묘했다. AI는 업무방식을 바꾸고 있지만, 고용주가 채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여전히 기업들은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알면서도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데 필요한 판단력, 전문성, 적응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기술 지상주의 교육이 아니라 기술을 포함 인문학적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이 직장을 변화시키고 있을지 모르지만, 고용주들은 여전히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