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로운 AI 동맹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World AI Conference)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 협력을 촉구하며, 중국이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를 출범시켰다고 중동의 알자지라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AI 정책 및 규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느 한 국가가 독점하지 않도록 국제 협력을 촉구하면서, 중국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설립, AI 규제 및 협력에 대한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WAICO는 29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에게 유익하고 안전하도록 규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중국은 AI 기술 개발에서 미국과 경쟁하며, AI 정책 형성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베이징은 인공지능 발전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희토류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중국, 전 세계 인공지능 규제에 영향력 행사를 향하여...
분석가들은 베이징이 WAICO 연합을 이용해 전 세계 인공지능 규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것은 매우 현실적인 ‘지정학적 메시지’를 담은 인공지능 정상회담(AI Summit)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각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고 어느 나라도 이 기술을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기술 컨퍼런스에서 연설했으며, 이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의 기술력에 필적하는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미·중 양국은 기술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상대방의 이러한 분야 발전을 상호 억제하려는 의도적인 시도 보인다.
중국산 AI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베이징은 빠르게 발전하는 이 기술의 개발 및 규제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며, ‘새로운 글로벌 AI 질서’(new global AI order)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전략의 핵심에는 중국이 16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29개국으로 구성된 새로운 연합체인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가 있다.
* 시진핑, 오픈 소스 AI의 ‘역사적 기회’ 활용하자
시진핑 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며 각국이 오픈소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이 인공지능 역량 강화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새로운 역사적 불의’(new historical injustices)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인공지능 개발은 어느 한 국가의 단독적인 노력이 아니라 국제 협력의 합창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어느 한 국가의 안보를 다른 국가의 안보보다 우선시하는 것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또 규제, 기술 모니터링, 조기 경보 및 비상 대응 시스템과 같은 안전장치를 통해 “인공지능이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에 있도록 보장하는 ‘인간 중심적 접근 방식”(people-centred approach)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새로 출범한 WAICO
WAICO라는 정부 간 기구는 7월 16일에 공식적으로 설립되었다, 7월 16일은 서명식은 연례 세계 인공지능 회의 전날이다. 베이징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AI 동맹을 홍보해 왔다. 시진핑 주석은 2025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3차 회의에서 같은 제안을 재차 강조했었다.
명시된 목표는 국제 협력을 증진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에게 유익하고 안전하도록 국가 간 인공지능 규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상하이에 본부를 둔 WAICO는 인도네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러시아, 파키스탄 등 주요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29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석가들은 이 기구의 설계가 모든 주권 국가에 개방되어 있고 개발과 글로벌 사우스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베이징이 이 동맹을 이용하여 유엔에서 인공지능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한다.
새로 출범한 WAICO에 서명한 29국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중국, 알제리, 벨라루스, 브라질, 캄보디아, 카메룬, 콩고, 쿠바,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케냐,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레소토, 말레이시아, 모잠비크, 미얀마, 니카라과 오만, 파키스탄, 러시아, 세네갈, 세르비아, 남아공,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잠비아 등이다.
* WAICO가 중요한 이유
한국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은 중국 산업 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베이징은 반도체 생산부터 소비자 사용에 이르기까지 자립이 가능한 국내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칩 전쟁”이 촉발되었고, 양국은 첨단 군사 무기 및 AI 기반 시스템과 같은 칩 기반 기술의 생산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베이징은 최첨단 반도체 접근성 면에서는 미국에 뒤처지지만, 인공지능 모델 학습 및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데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중국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생산‘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다.
값싼 전기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중국은 인공지능(AI)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베이징은 이미 미국의 두 배가 넘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가 주도의 공격적인 에너지망(energy grid) 투자로 인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기술 수입 제한 조치를 받고 있으며, 미국은 국가안보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은 미국의 행동을 자국의 인공지능 개발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중국의 기술 굴기, 기술 독립 국가로의 움직임을 재촉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본사를 두거나 모기업이 중국에 있는 중국 기업의 자회사에 대한 핵심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에 대한 이중용도 기술 및 핵심 광물 수출 금지로 보복 조치를 취했다.
각국은 지금까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성장에 발맞춰 규제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군사 전투와 같은 분야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우려는 가장 치열한 거버넌스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이 AI 컨퍼런스와 WAICO 연합을 주도함으로써, 이제 베이징은 AI 정책을 형성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 WAICO의 위치는?
중국 리창 총리는 2025년 7월에 WAICO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당시 분석가들은 베이징이 중국의 AI 인프라 수출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이익을 앞서나가기 위해 글로벌 AI 정책 및 제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미국계라는 배경과 분산형 모델 때문에 오랫동안 인터넷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왔으며, 따라서 국내적으로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고립시키려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인공지능의 세계적인 도입이 예상되는 시점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러한 추세를 역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유엔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견국 및 저소득 국가 동맹국의 지지를 얻는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거버넌스 전문가 아린드라짓 바수(Arindrajit Basu)는 미국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에 기고한 분석 보고서에서 “워싱턴이 글로벌 사이버 및 인공지능 규범 설정 과정에서 빠르게 후퇴하고 사이버 외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반적으로 철회함에 따라 베이징은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부터 기술에 대한 국가 중심적 거버넌스 비전에 대한 지지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