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칼럼 연속③] 이충우 시장의 원도심 승부수…관광이 살아야 여주경제가 살아난다
"원도심이 살아야 도시가 살아난다. 관광은 사람이 오게 하고, 상권은 사람이 머물게 한다"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민선 9기 여주시의 또 다른 핵심 과제는 '도시를 다시 살리는 일'이다. 산업이 도시의 미래를 만든다면 관광과 원도심은 도시의 현재를 움직인다. 기업 유치가 장기적인 성장동력이라면 원도심 활성화는 시민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다.
이충우 시장이 민선 9기 제1호 결재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행정의 우선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결정이었다.
전국의 지방도시들은 공통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신도시는 성장하지만 원도심은 쇠퇴하고, 인구 이동과 소비 패턴 변화로 전통시장은 활력을 잃어간다. 여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원도심은 단순히 오래된 공간이 아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 지역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중심축이다. 원도심이 살아야 도시의 정체성도 살아난다.
민선 8기 동안 여주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관광과 문화, 상권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준비했다. 민선 9기는 이러한 준비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야 하는 시기다. 도시재생은 건물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다시 찾는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주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이다. 세종대왕의 도시라는 상징성과 남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신륵사와 영릉을 비롯한 문화유산은 다른 지방도시가 쉽게 갖기 어려운 자산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원을 개별 관광지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일이다.
최근 관광정책은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숙박과 음식, 쇼핑, 문화 소비가 늘어나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그래서 민선 9기가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 전략은 단순한 관광정책이 아니라 지역경제 정책으로도 의미가 크다.
남한강변을 활용한 계절축제와 문화행사, 제일시장 재개발, 아올센터 건립, 경기실크 문화공간 조성 등은 각각의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관광객의 동선을 연결하고, 지역 상권과 문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하나의 관광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관광객이 시장을 찾고, 지역 음식점을 이용하며, 숙박과 문화체험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난다.
전통시장 역시 도시재생의 중요한 축이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생활공간이다. 시설 현대화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청년 창업과 특화 콘텐츠, 야간경제 활성화, 문화행사 등을 접목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지속 가능한 상권이 만들어진다.
도시재생의 성공은 행정 혼자 이룰 수 없다. 상인과 주민, 문화예술인, 청년,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도시재생은 행정이 만들어 주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완성하는 도시의 미래다.
이충우 시장은 정책브리핑에서 '집객·유입·연계·확산'을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방향은 분명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관광객 증가가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때 시민은 도시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결국 관광도시는 관광객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도시여야 한다.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시정 비전도 이 같은 선순환 속에서 현실이 된다. 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이 소비를 늘리며,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고 시민의 삶이 풍요로워질 때 도시의 경쟁력은 한 단계 높아진다. 민선 9기의 도시정책은 개발과 보존, 경제와 문화, 성장과 삶의 질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여주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변화가 쌓여 만들어진다. 원도심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전통시장에 웃음이 돌아오며,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무는 도시가 된다면 그 변화는 곧 지역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찾는 도시, 머무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에서 시작된다.
본지는 다음 [김병철 칼럼 연속④]를 통해 민선 9기 복지정책과 시민 삶의 질 향상 전략을 집중 분석한다. 경로당 반찬 지원사업을 비롯한 여주형 복지모델과 교육·보건·생활 인프라 확충 정책을 살펴보며 '행복도시, 희망여주'를 완성하는 사람 중심 행정의 방향성을 진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