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민선 9기 연속기획④] 김보라 시장의 문화생태관광도시 구상…안성의 문화와 자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문화관광재단·호수관광벨트 구축…체류형 관광도시로 지역경제 새 성장축 모색

2026-07-11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민선 9기 안성시정은 교통과 첨단산업을 미래 성장의 양대 축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김보라 시장은 문화와 자연, 역사와 관광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약에 담았다. 문화생태관광도시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안성이 가진 문화적 자산과 자연환경을 하나의 관광 생태계로 연결하고, 이를 지역경제와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가겠다는 장기 전략이다.

안성은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다. 국가무형유산인 남사당놀이를 비롯해 안성맞춤 바우덕이축제, 칠장사와 봉업사지 등 역사문화유산, 고삼호수·금광호수·청룡호수 등 풍부한 자연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이 개별적으로 존재할 뿐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보라 시장이 제시한 문화생태관광도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문화와 자연, 축제와 관광, 역사와 지역상권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관광객이 '잠시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관광은 소비를 창출하고, 소비는 지역경제를 살리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다시 문화와 관광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민선9기 문화정책의 핵심 방향이다.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등재 추진이다. 창의도시는 문화와 창의산업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추구하는 국제 협력체계다. 안성은 전통문화와 공연예술,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등재는 명칭 하나를 얻는 사업이 아니다. 국제적인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 문화산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등재 이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민선 9기 공약에는 안성문화관광재단 설립도 포함됐다. 재단은 문화예술과 관광사업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여러 부서에 분산된 문화·관광 기능을 연계하고, 지역 예술인과 민간단체, 관광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재단은 축제를 운영하는 조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내외 홍보를 강화하며, 민간 투자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계절별 관광 프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 바우덕이축제 외에도 사계절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문화생태관광도시의 핵심 사업은 호수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구축이다. 공약에는 고삼호수 수상레저 메카 조성, 청룡호수 역사·문화 휴양거점 개발, 금광호수 관광자원 연계사업이 포함됐다. 여기에 호수링크 250리 힐링로드를 연결해 안성 전역을 하나의 관광축으로 묶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고삼호수는 수상레저와 가족형 관광 중심지로, 청룡호수는 역사와 휴양이 결합된 관광거점으로, 금광호수는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각각의 관광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코스로 연결할 경우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안성맞춤 바우덕이축제의 글로벌 축제 지정 추진 역시 민선 9기 문화정책의 상징적인 사업이다. 바우덕이축제는 안성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해 왔지만, 공약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홍보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숙박과 체험을 연계한 관광상품 마련 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 다른 공약인 '안성 스테이' 거점 조성은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을 위한 기반사업이다. 안성은 수도권과 가까운 접근성을 갖추고 있지만 당일 관광 비중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숙박과 야간 콘텐츠, 지역 먹거리와 문화체험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관광 소비를 지역 안에서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성맞춤 밤마실 로드 구축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관광은 낮 중심에서 야간 콘텐츠까지 확장되고 있다. 야간 경관과 공연, 먹거리, 문화행사를 연계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경관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운영 모델을 만드는 것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다.

문화시설 확충도 공약에 포함됐다. 돌우물미술관 건립과 도기동 역사문화공원 조성, 원곡 역사문화자원 콘텐츠 개발은 지역 문화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중요한 것은 시설 건립 자체가 아니라 운영 콘텐츠다. 시민과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전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될 때 문화시설은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화생태관광도시는 관광정책이면서 동시에 지역경제 정책이다. 관광객 증가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숙박업, 농촌체험, 문화예술, 청년 창업까지 연결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개별 사업의 추진 여부보다 각각의 사업이 어떻게 연결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지가 민선 9기 문화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9기 김보라 시장이 제시한 문화생태관광도시는 안성이 가진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앞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이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을지, 문화관광재단이 전문성을 갖춘 운영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호수관광벨트와 체류형 관광 전략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문화생태관광도시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다음 [안성 민선 9기 연속기획⑤] 김보라 시장의 사람중심행복도시 구상…복지와 안전, 의료를 시민의 일상으로를 통해 시민 맞춤형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체계 구축, AI 기반 스마트 안전도시, 국립 공공의과전문대학원 유치 추진, 여성안심특구 확대 등 사람 중심 생활정책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