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ADNOC, 한국과의 에너지 안보 파트너십 확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은 8일(현지시간) 한국과 원유 공급, 비상 공급 조율 및 전략적 원유 저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장기 에너지 안보 파트너십’(a long-term energy security partnership)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3월 한국에 최대 24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기로 한 약속을 포함한 기존 협정을 확대하는 것으로,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Jaber) ADNOC 그룹 CEO 겸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의 한국 방문 중에 발표됐다.
양측은 한국 정유업체에 대한 장기 원유 공급을 늘리고, 대체 수출 경로 모색 등 비상 공급 상황 발생 시 공동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 내 국제 공동 원유 비축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ADNOC은 밝혔다.
ADNOC는 한국 정부가 한국 정유 시설과 연계된 시설을 포함해 ADNOC의 한국 내 원유 저장 시설 이용에 대한 협상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중동 정세가 변화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핵심 자원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국 정부는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에너지 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 수입량의 70%를 중동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 초 중동 전쟁으로 인해 한국 정부는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을 포함한 대체 에너지원을 모색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김정관 장관은 “UAE와의 굳건한 신뢰, 자원 안보를 넘어 미래산업 협력으로” 라는 제목으로 X 기고문을 아래와 같이 게재했다.
“UAE와의 굳건한 신뢰, 자원 안보를 넘어 미래산업 협력으로”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자 ADNOC(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CEO인 술탄 알 자베르 장관을 지난해 12월에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술탄 장관은 UAE 대통령께서 한국과의 관계를 각별히 여기고 있으며, 전쟁 중에도 한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UAE는 우리나라에 대한 원유 공급을 단 한 번도 중단하지 않고 차질 없이 이행해 주었습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오늘 저와 술탄 장관은 자원 안보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약(Agreement)을 체결했습니다.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 구축과 전략비축 확대, 물류 인프라 등의 포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자원안보를 넘어 첨단산업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술탄 장관은 우리의 제조업 기반과 AI·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고, 저는 http://M.AX 정책을 소개하며 제조업의 AI 전환과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관련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UAE에 파견하는 등 후속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
K-소비재도 중요한 의제로 논의했습니다. 특히 국내 할랄 인증기관에 대한 UAE의 인정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술탄 장관도 즉석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푸드를 비롯한 우리 소비재에 대한 UAE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 기반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방한에 맞춰 술탄 장관은 <A Partnership Built on Trust — and Built to Grow>라는 제목의 코리아헤럴드 기고를 통해 한국과 UAE가 ‘다음 원유 선적(cargo)이 아니라 다음 세대(generation)를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라는 메시지와 함께, AI와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도 한국은 언제나 UAE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미래산업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에도 함께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가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번 만남이 양국이 함께 준비할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UAE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에서도 양국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