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칼럼①] 박관열 광주시장의 '직통 광주', 시민은 이제 결과를 기다린다
"소통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의 기억에 남는 시장은 결국 문제를 해결한 시장이다"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민선 9기는 어느 때보다 '소통'을 강조하며 출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시민과의 대화를 내세우고 현장을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민들이 지방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만나주는 시장"이 아니다. 시민은 자신의 불편이 해결되고, 행정이 달라졌다는 변화를 체감하기를 원한다. 결국 민선 9기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현장을 방문했는지가 아니라,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됐는지에 달려 있다.
박관열 광주시장이 내건 시정 철학인 '바로 통하는 나의 삶, 직통 광주'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시민과 행정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취지는 분명 의미가 있다. 특히 시장이 직접 전통시장과 생활현장, 골목과 마을을 찾아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직통 시장실' 운영은 기존의 형식적인 민원 행정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소통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현장을 찾는 것만으로 행정이 혁신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시장과 사진을 찍는 기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생활 불편이 사라지는 경험이다.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인허가 절차가 합리적으로 개선되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정책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직통'이라는 이름은 의미를 갖게 된다.
광주시는 수도권 동남부의 대표적인 성장도시다. 도시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교통 혼잡, 기반시설 확충, 생활SOC 부족,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행정은 복잡해졌고 시민들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직접 시민을 만나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행정조직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하고, 접수된 민원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직통 시장실'의 성공 여부 역시 여기에 달려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가 아니라, 접수된 민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안이 실제 해결됐는지, 해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부서 간 협업은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될 때 시민은 행정을 신뢰하게 되고, '직통 광주'는 하나의 슬로건을 넘어 시정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방행정은 이제 보여주기식 현장 방문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시민은 결과를 본다. 시장이 현장을 찾은 다음날 무엇이 달라졌는지, 한 달 뒤 어떤 정책이 시행됐는지, 예산은 어디에 투입됐는지, 행정의 속도는 빨라졌는지를 냉정하게 살핀다. 시민의 눈높이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고, 행정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박관열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에 자주 가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시장'이라는 신뢰를 얻는 일이다. 그것이 민선 9기 광주시가 추구하는 시정 철학을 완성하는 길이며,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본지는 이번 연속 칼럼을 통해 박관열 광주시장이 제시한 민선 9기 비전이 실제 정책과 예산, 행정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다음 편에서는 광주시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와 도시 인프라 확충 전략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집중적으로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