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칼럼 연속①] '변화'에서 '성과'로…민선 9기 이충우 시장, 여주의 미래는 이제 실행력에 달렸다

"여주의 미래는 계획이 아니라 완성된 정책이 시민의 삶을 바꿀 때 시작된다"

2026-07-08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민선 9기는 새로운 시작이지만, 행정의 시간으로 보면 '완성의 시간'에 가깝다. 선거가 끝나면 비전은 계획으로, 계획은 사업으로, 사업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결국 시민은 공약집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기억한다. 도로 하나가 뚫리고, 기업 한 곳이 들어오며, 시장에 사람이 늘고, 청년이 일자리를 얻고, 어르신의 일상이 조금 더 편안해질 때 행정은 비로소 평가받는다.

8일 열린 이충우 여주시장의 민선 9기 첫 정책브리핑은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변화'보다 '성과'를 앞세운 시정 운영 방향은 새로운 사업을 경쟁적으로 나열하기보다 지난 4년 동안 추진해 온 정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재선 시장이라는 정치적 의미보다 한 번 시작한 정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행정적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브리핑은 의미가 적지 않다.

민선 9기 첫 결재가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이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도심에서 시작된다. 원도심이 활력을 잃으면 지역경제도 함께 위축되고, 상권 침체는 인구 감소와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반대로 원도심이 살아나면 문화와 관광, 소비와 일자리가 함께 움직이며 도시 전체의 활력이 높아진다.

여주시는 지난 민선 8기 동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져 왔다.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남한강을 중심으로 관광 자원을 연결하는 구상을 구체화했으며, 제일시장 부지 재개발과 아올센터 건립, 경기실크 문화공간 조성 등 굵직한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민선 9기는 그 준비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시기다.

원도심 재생은 건물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사람이 다시 찾는 도시를 만드는 과정이다. 관광객이 머물고, 상인이 웃고, 청년 창업이 이어지며,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해야 도시재생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사람의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여주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역사와 자연이다. 남한강과 세종대왕의 도시라는 상징성은 전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지역경제와 연결하느냐다. 관광객이 사진만 찍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숙박과 소비, 문화 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관광과 상권, 문화와 경제를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하는 행정력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 유치 역시 같은 원리다. 여주시는 가남 반도체 산업단지를 비롯한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방도시에서 산업단지는 단순한 공장 부지가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와 인구 유입, 소비 확대, 세수 증가를 이끄는 핵심 인프라다.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이 머무는 도시가 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가 만들어진다.

산업단지의 성공은 행정 절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업이 왜 여주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교통과 기반시설, 행정 지원, 정주 여건, 교육 환경이 함께 갖춰질 때 산업단지는 경쟁력을 얻는다. 여주시가 기업 맞춤형 지원과 투자환경 개선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청사 건립 역시 단순한 청사 이전 사업으로 볼 일은 아니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도시 공간 구조를 새롭게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규모 공공시설은 그 자체보다 주변 지역의 변화와 연계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 안전한 공사와 계획된 일정 준수는 시민 신뢰를 얻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도 하다.

복지정책에서도 여주만의 색깔을 찾으려는 시도는 눈길을 끈다. 경로당 반찬 지원사업은 어르신 복지와 지역 농산물 소비를 연결한 정책이다. 복지는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할 때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산과 유통, 소비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도록 제도를 정착시킨다면 지역 특성을 살린 대표 정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88.5%라는 성과도 의미가 있다. 숫자만으로 모든 정책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꾸준히 이행해 왔다는 점은 민선 9기 행정에 대한 신뢰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행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다. 행정의 성패는 보고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 결정된다.

민선 9기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여주시가 보여줘야 할 것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완성된 성과다. 원도심이 살아나고, 산업단지에 기업이 들어서며, 관광객이 머물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도시가 될 때 '행복도시, 희망여주'는 비로소 현실이 된다. 성과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실행과 책임 있는 행정이 쌓일 때 시민의 신뢰도 함께 커진다.

다음 [김병철 칼럼 연속②]에서는 여주시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일반산업단지와 반도체 산업 전략, 투자유치 경쟁력, 그리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민선 9기의 성장 로드맵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