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저어새 보전 성과 세계 인정…국제 생태환경도시 도약

IUCN 세계 첫 생물다양성 우수 인증…20년 생태보전 성과 공식 인정 남동유수지 세계 최대 저어새 번식지 성장…개체수 16배 증가 견인 EAAFP 20주년 국제행사 열고 철새보전·국제협력 미래 비전 공유

2026-07-07     이정애 기자

인천시가 철새 보전과 생물다양성 보호 분야에서 쌓아온 성과를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국제 환경기구와 함께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도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2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람사르협약, EAAFP로부터 생물다양성 보전과 국제협력 성과를 공식 인정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수여되는 IUCN의 생물다양성 우수 인증은 세계 최초 사례다. 인천시가 20여 년 동안 추진해 온 생태보전 정책과 국제협력 활동이 국제사회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EAAFP는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이동하는 철새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제협력기구다. 현재 18개국 정부와 국제기구, NGO, 기업 등 42개 파트너가 참여해 철새 이동경로 보전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2009년 송도에 EAAFP 사무국을 유치한 이후 국제 철새보전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사무국 운영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제회의 개최와 연구, 교육,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국제 환경 거버넌스의 핵심 도시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EAAFP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임되면서 국제 철새보전 정책과 운영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인천 생태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보호다. 1995년 전 세계 저어새는 430마리에 불과했지만 국제사회와 인천시의 지속적인 보전 노력으로 올해 7천81마리까지 늘어 약 1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IUCN 적색목록 등급도 '위기(EN)'에서 '취약(VU)'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현재 인천에는 전 세계 저어새의 약 54%인 3천828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남동유수지는 매년 1천 마리 이상이 번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핵심 번식지로 자리 잡았다.

인천시는 인공섬 조성과 포식자 차단시설 설치, 탐조시설 개선, 가락지 부착과 이동경로 조사, 지속적인 서식지 관리 등을 통해 저어새가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 이는 갯벌과 습지,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시민 참여도 생태도시 조성의 중요한 축이었다. 인천시는 저어새생태학습관을 중심으로 생태교육과 시민 모니터링,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왔으며, 지금까지 1만6천여 명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철새와 서식지 보호 활동에 함께하고 있다.

국제협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저어새 대표 월동지인 홍콩과 자매서식지 협력을 통해 공동 모니터링과 연구, 학생교류, 국제포럼 등을 추진하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연결하는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EAAFP 2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기념식과 국제기구 공로 수상식을 비롯해 인천-홍콩 저어새 보전 국제포럼, 국가 철새서식지 관리자 워크숍, 남동유수지 현장 견학 등이 진행된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갯벌과 습지, 하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미래세대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승환 인천시 환경국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 20년간 인천과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온 철새보전과 생물다양성 협력의 성과를 세계와 공유하는 자리"라며 "저어새 보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이 국제적인 생태환경도시이자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로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