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죽미령평화공원서 미 스미스부대 추도식…76년 이어진 자유와 평화의 약속
자유를 지켜낸 죽미령 전투 76주년…한미동맹의 출발점 다시 조명 블랙이글스 추모비행부터 헌화까지…500여 명 함께한 기억과 감사의 시간 조용호 시장 "죽미령평화공원, 미래세대 위한 역사교육 공간으로 육성"
[뉴스타운/김유수 기자] 오산 죽미령은 한국전쟁 발발 초기 유엔군이 처음으로 맞서 싸운 역사적 현장이다. 76년이 지난 지금, 오산시는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자유와 평화,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교육과 추모의 장으로 죽미령평화공원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시간을 벌어 대한민국 방어의 전기를 마련했던 미 스미스부대의 희생은 오늘날까지도 한미동맹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평가받으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 2일 죽미령평화공원에서 ‘제76주년 유엔군 초전기념 및 미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을 개최하고, 한국전쟁 당시 죽미령 전투에서 산화한 미 스미스부대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번 추도식은 1950년 7월 5일 벌어진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죽미령 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치른 최초의 지상전으로 기록되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한미동맹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을 비롯해 주한미군 관계자, 한미 양국 군 관계자, 보훈단체 회원, 참전용사 유가족,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전몰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윌리엄 F. 윌커슨 미 제8군 부사령관도 참석해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추도식은 공군 블랙이글스 추모비행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추도기도, 감사패 전달, 추도사, 헌화 및 묵념, 어린이합창단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며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오산시는 이날 한미 우호 증진과 동맹 강화에 기여해 온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자 한미연구원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시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과정에서 이어져 온 한미 협력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죽미령 전투는 미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며 국군과 유엔군이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전투로 평가된다. 비록 열세 속 전투였지만, 이후 낙동강 방어선 구축과 반격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 미 스미스부대 장병들의 용기와 헌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소중한 밑거름”이라며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며, 그 정신이 미래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취임 후 처음 맞는 국가보훈행사를 죽미령에서 함께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 스미스부대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죽미령평화공원과 유엔군 초전기념관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살아있는 역사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