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 건국 250년 “생명과 인간 존엄성 보호”에 헌신 촉구

2026-07-04     박현주 기자

교황 레오 14세는 3(현지시간),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행사에 영상으로 참여, 미국이 생명과 인간 존엄성을 보호한다는 건국 이념에 다시 헌신하기를 기도했다.

역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출생의 교황 레오 14세는 헌법 교육과 토론을 위한 초당파적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립 헌법 센터’(U.S. National Constitution Center)에 영상으로 출연, “이민자를 환영하고 종교의 자유를 증진해 온 미국의 전통을 회상했다고 바티칸 뉴스,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에 본부를 둔 이 센터는 레오에게 매년 수여하는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이 메달은 전 세계에 자유를 증진하는 데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진다. 센터는 올해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에 종교의 자유와 양심 및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이는 미국의 건국자들이 수정 헌법 제1조에 명시한 이상이라고 평가, 교황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레오 교황은 목에 메달을 걸고 기념일 전날 로마에서 센터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74일 기념일 당일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정책과 관련하여 상징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 즉 분쟁, 고난, 가난을 피해 도망쳐 온 수십만 명의 이민자들이 향하는 시칠리아의 람페두사 섬”(Lampedusa)에서 보낼 계획이었다.

트럼프와 레오 교황은 이민자들을 존엄하게 대하고 환영하며 동행해야 한다는 레오의 주장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는 복음서에 나오는 이방인을 환영하라”(welcome the stranger)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교황은 미국의 건국 정신을 언급하며 자유와 자신과 자녀를 위한 더 나은 삶을 꿈꿨던 용감한 남녀를 예로 들었고, “모든 남녀는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생명, 자유, 행복 추구권을 포함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누린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이어 이민자들을 언급하며 미국 건국 아버지들의 고귀한 비전’(noble vision)을 회상했는데, 그 비전 덕분에 미국은 자유의 대명사”(a byword for freedom)가 되었고, “미국은 연이은 이민 물결에 문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국가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독립선언문에 명시된 생명권이라는 근본 이상을 상기시키며, 모든 남녀는 인간적인 존엄성을 누리며 수정부터 자연사까지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낙태와 안락사에 반대하는 바티칸의 용어이다.

교황은 또 한 국가의 도덕적 위대함은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과 가치가 의심받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지하고 보호하며 소중히 여기는 능력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건국의 이념인 인간 존엄성, 평등, 기본권이 지금과 미래에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기도했다.

그는 올해 250주년 기념일이 미국을 평화와 번영을 중시하고 관대함과 고결한 마음을 지닌 나라로 만든 이러한 이상에 대한 엄숙한 재헌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