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민선 9기 연속기획②] 김보라 시장의 민선 9기 포용균형발전도시 구상…안성의 지도를 다시 그리다
JTX 추진·안성~태안고속도로 민자적격성 통과…교통 대전환으로 안성 미래를 연결하다 안성도시공사 설립부터 30만평 명품주거단지까지…민선 9기 균형발전 청사진 본격화 동부권 산업거점 조성·광역교통망 확대·생활SOC 확충…안성 전역 성장 전략 제시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민선 9기 안성시정이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시민들은 다시 한번 김보라 시장에게 안성의 미래를 맡겼다. 이제 행정은 새로운 비전 제시를 넘어 그동안의 정책이 시민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증명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민선 7기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시기였다면 민선 8기는 실행의 시간이었다. 민선 9기는 그 성과를 현실로 보여줘야 하는 단계다.
김보라 시장은 민선 9기 시정 비전으로 첨단기술산업도시, 문화생태관광도시, 사람중심행복도시, AI평생학습도시, 햇빛청정에너지도시, 젊은미래농업도시, 포용균형발전도시 등 7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포용균형발전도시는 사실상 민선 9기 전체 공약을 관통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포용균형발전도시는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산업을 연결하고, 주거와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며, 지역 간 성장 격차를 줄여 안성 전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재편하겠다는 장기 전략이다. 김보라 시장이 민선 9기에서 강조하는 '연결의 도시' 구상이 가장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JTX(중부권 광역급행철도) 추진이다. 안성은 오랜 기간 수도권 남부권에서 철도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로 분류돼 왔다. 수도권 접근성이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철도망 확충은 교통 문제를 넘어 산업 유치와 인구 유입, 정주여건 개선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다만 JTX는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과 경제성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결국 민선9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구상 발표가 아니라 중앙정부 협의와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력이다. 철도는 계획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가 정책과 예산, 정치적 설득 과정이 함께 작동해야 현실이 된다.
최근 안성시가 주목하는 또 다른 사업은 안성~태안 고속도로다. 이 사업은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성~태안 고속도로는 충남 태안에서 서산, 당진, 아산, 천안을 거쳐 안성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축이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안성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안성은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다. 여기에 안성~태안 고속도로까지 연결될 경우 물류 경쟁력 강화와 기업 입지 여건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물론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가 곧바로 착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민간사업자 선정, 실시협약 체결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러나 수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
민선 9기 공약에는 안성도시공사 설립도 포함돼 있다. 이는 단순히 공기업 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고 지역 안에서 환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시공사는 산업단지 조성과 택지개발, 공공시설 조성 등을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향후 안성의 성장 규모를 고려하면 자체 개발 역량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도시공사 설립은 상당한 재정적 부담과 책임을 동반한다. 초기 자본금 확보와 사업성 검토, 조직 구성과 운영계획 등 현실적 검토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화폐 2천억 원 발행 계획도 주목할 부분이다. 안성시는 이미 지역화폐를 운영해 왔지만 민선 9기에서는 보다 확대된 규모를 제시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역 내 경제 순환 구조 형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발행 규모 확대가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소비 증가 효과와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동부권 신성장 산업거점 조성 역시 포용균형발전도시의 핵심 사업이다. 안성은 그동안 공도읍과 서안성 중심의 성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동부권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민선 9기 공약은 동부권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산업과 일자리, 주거 기능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간 격차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버스 노선 확대와 배차간격 단축도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이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광역교통 개선은 단순한 편의 향상을 넘어 정주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공도IC 신설 추진과 안성IC·일죽IC 정체구간 확장 사업, 당왕지구 교통난 해소, 지방도 확장 사업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거대한 비전보다 출퇴근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결국 교통 정책의 성패는 시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30만평 규모 명품주거단지 조성 계획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택 공급 확대가 아니라 산업과 교육, 문화와 생활서비스가 함께 들어서는 복합 생활권 조성 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민선 9기 포용균형발전도시의 성패는 결국 실행력에 달려 있다. JTX는 국가계획 반영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고, 도시공사 설립은 행정절차와 재정 검토가 필요하다. 안성~태안 고속도로 역시 민자적격성 통과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공약은 발표하는 순간부터 평가의 대상이 된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다. 언제 시작되는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삶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다.
김보라 시장이 제시한 포용균형발전도시는 결국 안성이라는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교통이 연결되고, 산업이 연결되며, 성장의 혜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도시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안성시정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안성 연속기획③] 김보라 시장의 민선 9기 첨단기술산업도시 구상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메가특구 조성과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투자유치 5조 원, 신규 일자리 1만개 창출 전략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