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럽 최고치 폭염으로 추가 사망자 약 1,000명 발생
- WHO, “유럽, 가장 빠른 온난화 대륙”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유럽이 현재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이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프랑스 공중 보건국(public health agency)은 28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주 프랑스에서 약 1,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P통신 29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를 포함하여 주말 동안 여러 나라에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었고, 독일에서는 산불이 발생했으며, 베를린 경찰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
이 기록적인 폭염은 유럽 대륙의 동쪽 지역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독일은 폴란드 국경 인근 나이세뮌데(Neißemünde)에서 섭씨 41.7도(화씨 107도)를 기록하며 3일 연속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폴란드 역시 섭씨 40.5도(화씨 104.9도)라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체코 또한 지난 27일에 기록했던 이전 최고 기온인 섭씨 40.9도(화씨 105.6도)를 넘어 섭씨 41.9도(화씨 107.4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유럽 과학자 협력체인 국제기상연구조직(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지난 26일 발표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습도는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폭염은 불과 50년 전만 해도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며, 오늘날에는 20년 전보다 발생 가능성이 200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프랑스, 폭염 속 사망자 급증 기록
프랑스 국립 공중보건국(national public health agency)은 28일, 지난주 사망자 수가 급증했으며, 특히 파리 지역을 중심으로 가정 내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가 사상 최고 폭염에 시달리던 지난 24일 하루만 1,2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후 이틀 동안에도 하루 사망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섰다고 프랑스 공중보건국은 밝혔다. 폭염 이전인 4월과 5월에는 프랑스의 하루 사망자 수가 약 900명에서 1,000명 수준이었다.
해당 기관은 프랑스에서 그 사흘 동안에만 최소 1,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결론지었으며, 가정 내 사망자를 포함한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됨에 따라 이 추정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폭염 적색경보’(red warnings of extreme heat)가 발령된 지역에서 사망자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해당 기관은 밝혔다. 폭염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전국 면적의 약 4분의 3이 적색경보에 포함되었다. 또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자였다고 덧붙였다.
*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가장 빠른 온난화 대륙”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8일 X에 올린 글에서 “유럽은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으로,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1억 5천만 명이 극심한 폭염 속에 살고 있으며, 수백 명이 사망하고, 학교는 문을 닫았고, 전력망은 붕괴 직전”이라고 말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폭염”이 이제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며, 6월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1,3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열 스트레스는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 유럽의 가정, 직장, 학교는 이러한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유럽 국가들에게 대응 계획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각국이 대비, 예방, 그리고 더욱 강력한 보건 시스템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웨덴 테마파크에 번개
스웨덴의 한 놀이공원에서 여러 명이 번개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스웨덴 TT 통신이 보도했다.
남부 토멜리야(Tomelilla)에 있는 토셀리야 솜마를란드(Tosselilla Sommarland)공원에 번개가 쳐서 성인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그중 한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이 같이 유럽 전역에서 극심한 폭염에 이어 심한 뇌우(thunderstorms :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발생했다.
27일에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한 덴마크는 28일 아침까지 1,156건의 낙뢰를 기록했다고 공영 방송 DR이 보도했다.
* 독일, 고온으로 인해 숲 산불 발생
독일 동부 자연보호구역인 고리슈하이데(Gohrischheide)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탄약으로 오염된 넓은 숲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찬가지로 독일 남서부 트라이젠(Traisen) 마을 인근에서도 대규모 소방 작전이 진행 중이었다. 고온으로 인해 불발탄이 매설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독일 통신사 DPA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하자 소방관들은 일시적으로 진화 작업을 중단해야 했고,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되어 상황을 지속적으로 평가했다. 트라이젠에서는 불길이 계속 확산되면서 28일 오후 약 650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야 했다.
대도시 소방서는 열사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구급차를 보내느라 분주했다. 베를린에서는 27일 500건의 추가 구급차 출동 요청이 있었는데, 대부분 ‘열사병’ 관련이었다.
* 베를린, 시위대에 쓰던 물대포로 물 뿌려 더위 식혀
베를린 경찰은 물대포(water cannons)를 사용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더위를 식힌다. 독일 수도 베를린 경찰은 고통받는 베를린 시민과 관광객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냈다. 평소 소란스러운 시위대를 해산하는 데 사용되는 대형 물대포 두 대를 상징적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설치하고, 환호하는 군중에게 시원한 물을 뿌렸다.
폭염은 기반 시설 피해를 더욱 악화시켜 수많은 고속도로의 콘크리트 표면이 파손되었고, 국영 철도 운영사인 도이체 반(Deutsche Bahn)은 주말 동안 불필요한 열차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27일 저녁 폭풍우로 나무가 가공 전선에 쓰러지면서 브란덴부르크에서 과열된 열차에 갇힌 승객 600명 이상이 대피해야 했다. 함부르크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이 열차는 전력 공급이 끊기고 에어컨이 작동을 멈췄으며, 문이 잠겨 구조대원들이 강제로 문을 열 때까지 갇혀 있었다. DPA통신에 따르면, 두 명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