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해 참패 책임은 외면한 강민국, 정부 탓만 앞세울 때인가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또다시 이재명 정부를 향해 '경남 패싱'을 외쳤다
[뉴스타운/김국진기자]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최근 이재명 정부의 산업·균형발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지원 방침을 내세우고, AI 산업과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호남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남 패싱'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에 한국남동발전 본사의 나주 이전 가능성과 LH 기능 재편 및 분사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남 경제를 흔드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야당의 당연한 역할이다. 그러나 강민국 경남도당위원장이 정부를 향해 '경남 패싱'을 외치기에 앞서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왜 김해에서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졌는가.
김해시장 선거는 물론 광역·기초의원 선거까지 사실상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 공천 과정의 잡음, 전략 부재, 조직력 붕괴 등 선거 내내 제기됐던 문제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평가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패배의 책임을 논하기보다 정부를 향한 비판 성명만 연이어 내놓는 모습은 도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32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온 국민은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을 두고 책임을 묻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장은 사퇴를 결정했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선거는 정치인의 월드컵이고 결과는 도민이 매긴 성적표다. 참패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부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 앞에 사과하고 패인을 설명하는 것이다.
정치는 스포츠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지는 자리다. 선거는 정치인의 월드컵이며, 결과는 도민이 매긴 성적표다. 참패를 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남을 향해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도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패인을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남도당에서는 반성과 쇄신의 목소리를 찾기 어렵다. 김해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되짚으며 책임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화살을 정부로 돌리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특히 김해에서는 여성 우선공천 논란, 특정 후보 공천 특혜 논란, 전략 실패 등 수많은 문제들이 선거 기간 내내 제기됐다. 그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정부 비판만 이어가는 것은 도민을 설득하기보다 책임 회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강민국 위원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경남 패싱'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다. 김해를 비롯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공천 실패와 선거 전략 실패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으며 경남도당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다.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 승리의 공은 자신의 몫이라 말하면서 패배의 책임은 정부에 돌리는 정치는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책임지는 정치다. 지금 경남도당에 필요한 것은 정부를 향한 비판 성명이 아니라, 김해 참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뼈를 깎는 쇄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