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배달 로봇’에 길 내줘야 하는 시대
- 배달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 - 2034년까지 210만 대의 자율 배달 로봇 거리 누빌 듯
자율 배송 로봇이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도입되면서 ▷ 보행자 안전 ▷ 공공 보도의 접근성 ▷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도시는 이러한 로봇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규제 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로봇 운영 업체들은 로봇이 ▷ 교통 체증 감소 ▷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도시에서 자율 배송 로봇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미국 시카고 주민 ‘조쉬 로버트슨’은 처음에는 로봇을 긍정적으로 보았으나 이후 보행자 안전 문제로 인해 “배달 로봇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율 배송 로봇은 카메라, 센서, GPS를 이용해 식료품과 패스트푸드를 운반하며, 여러 장애물을 피하고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달 자율 로봇은 교통 체증 완화와 배기가스 감소에 기여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로봇 사용이 금지되거나 제한되고 있는 추세이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일부 도시에서는 보행자 통행 방해와 안전 문제로 로봇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으며, 로봇의 불규칙한 작동으로 인해 ▷ 신호등 사고 ▷ 교통 체증 ▷ 응급 차량 방해와 같은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차도가 아닌 인도의 로봇이 도심 보도에서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노인이나 장애인과 충돌 위험이 증가한다는 우려가 있어, 일부 도시에서는 규제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운영 규칙, 보험 요건,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서의 운영 제한 등을 제안하고 있다.
영국 독립노동자조합(IWGB)은 자율 배송 로봇의 확산이 ‘배달 기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203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10만 대의 자율 배송 로봇이 운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봇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존재하고 있어 한국 역시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 긍정에서 부정으로, 배달 로봇 반대 캠페인
영국 BBC 뉴스는 미국 시카고 주민 조쉬 로버트슨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배달 로봇이 자기 집 앞 인도(人道)를 따라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로버트슨은 “사실 그것들(배달 로봇들)이 꽤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미래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과 산책을 나갔을 때 바뀌기 시작했다. 또 다른 로봇이 다가오자 그들은 로봇을 피해야 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그 상황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보행자 전용 구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봇들에게 길을 비켜줘야 한다는 사실이 말이죠. 수십 대의 로봇들이 불빛과 카메라를 달고 윙윙거리며 돌아다닌다면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 보기 시작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자율 도시 배송 차량으로 더 정확하게 알려진 이 로봇들은 미국을 비롯한 영국, 한국, 일본, 독일의 여러 도시에서 카메라, 센서, GPS를 이용해 식료품과 패스트푸드를 운반하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운영 업체들에 따르면, 이 로봇들은 경로상의 장애물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피할 수 있으며,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고, 주변 환경에 반응할 수 있다. 이 로봇들은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통 체증과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지방 당국과 일반 시민들은 이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금지 조치가 시행되었고,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차량의 통행을 도시의 덜 혼잡한 지역으로 제한했으며, 토론토는 2021년부터 로봇의 보도 이용을 금지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해당 기계들이 시내의 두 작은 지역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로버트슨은 “안전성 테스트가 완료”되고 로봇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이 마련될 때까지” 시카고 전역에서 로봇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현재까지 약 4,4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로버트슨은 사람들이 기계의 진로를 피하기 위해 도로로 나서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한다.
그는 “충돌 사고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며칠 전에는 누군가가 신호등의 안전 깃발에 치이는 사고를 봤는데,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신호등이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횡단 보도에서 불규칙적으로 작동하여 응급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시의회는 해당 차량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의원들은 로봇이 예고 없이 나타났으며, 처음에는 “어느 회사가 공급”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 사람과 로봇의 충돌 피할 충분한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아르디 카사키안 시의원은 “이러한 우려와 논의를 촉발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도심에서 로봇의 존재감이 커진 점과 공공 보도에서의 접근성 및 보행자 통행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규제 당국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었다. 아무도 우리에게 이 사업을 위해 인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근로자와 공공장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글렌데일의 보도는 그다지 넓지 않다고 카사키안은 덧붙이며, 배달 로봇과 노인 사이의 ‘대치’ 상황이나 고장 난 로봇이 통행을 방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카사키안은 시의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규제된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 운영 규칙, 보험 요건, 접근성 기준, 허가 수수료,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지역의 운영 제한 등을 명시하고 운영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배달 로봇 시범 운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는 사례가 발생했다. 셰필드에서는 우버 이츠 배달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이 보고되었다.
이 기계들을 공급하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이 기계들이 완벽하게 안전하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유럽 운영 책임자인 대니 패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로봇과 보도를 공유하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로봇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2018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로 많은 지역 사회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업체 입장을 주장했다.
* 플랫폼 노동자 일자리 감소 우려
모든 우려가 보행자 안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배달 기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영국 독립노동자조합(IWGB)은 “일자리 감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조합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영국 정부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IWGB의 알렉스 마셜 회장은 “만약 이것이 (전국적으로 영구적인) 현실이 된다면, 우리는 정부, 런던 교통국(TfL), 또는 지방 당국 등 어디에 압력을 가해야 할지 분명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로 인한 인적 피해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불안정한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런던 지역 사회 전체가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 무의미한 로봇들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34년까지 전 세계 자율 배달 로봇 210만 대 운행 전망
자율 배송 로봇의 사용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분석가들은 향후 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포마 인사이트(Transforma Insight)가 2025년 여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10만 대의 자율 배송 로봇이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제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자유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는 국가들도 있다.
시카고로 돌아온 로버트슨은 도시 전역의 보행자들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다. 그는 “이런 변화는 원치 않더라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누구도 미래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