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FCF)의 성공에 더욱 ‘비참해지는 대한축구협회’

-인구 50만의 작은 섬나라의 성공과 인구 5천만의 한국의 몰락. 두 가지 모두 놀라운 기록

2026-06-27     김상욱 대기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 나라가 있었다. 바로 카보베르데(Cape Verde)”라는 인구 52만 여명의 섬나라이다. 이 작은 섬나라가 32강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인구 5천만 명 이상의 대한민국의 축구는 48개국 중 32강에 끼느냐 못 끼느냐를 놓고 외부의 운에 맡겨야 하는 침통한 처지에 놓였다. ‘카보베르데의 인구보다 100배가량 많은 인구의 한국 월드컵 팀의 선수 하나하나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남아공과의 조별 예선 3차전은 역대 월드컵 경기 중 가장 형편없는 경기였다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우선 카보베르데는 어떻게 이런 기적적인 성적으로 내고 있을까?

블루 샤크스(Blue Sharks, 청상아리. 카보베르데 월드컵 팀의 별칭)의 성공 비결은 카보베르데 축구 연맹(FCF)이 해외 거주 카보베르데인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한 데 있다.

카보베르데는 과거 식민 지배국이었던 포르투갈과 강한 연관성이 있으며, 지난 20세기에 발생한 일련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했다. 또 해양 전통과 해상 무역 참여로 인해 로테르담에는 카보베르데계 후손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월드컵에 출전한 26명 중 14명이 해외에서 태어났으며, 그 가운데 6명은 네덜란드 항구 도시 출신이다. 그중 한 명인 공격수 다일론 리브라멘토(Dailon Livramento)는 지난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카사 피아(Casa Pia)에서 뛰었고, 지난 9월 카메룬과의 중요한 예선전에서 유일한 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카보베르데 국회의원인 조시나 프레이타스 포르테스(Josina Freitas Fortes)BBC 스포츠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카보베르데 축구협회(FCF)열정 헌신 명확한 기술 계획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보고 있는 결과는 수년간의 꾸준한 노력 확고한 신념 이 프로젝트에 진심을 다해 헌신한 사람들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카보베르데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온 것으로 보인다.

더블린 출신 센터백 로베르토 로페스(Roberto Lopes)2019년 비즈니스 네트워킹 웹사이트 링크드인을 통해 영입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으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베베(Bebe)는 포르투갈 U-21 대표팀 출신으로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스쿼드에 포함되었다.

로페스는 우리 팀에는 세계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훌륭하다는 내적인 자신감이 있다면서 이건 그냥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관여하기 전부터, 그리고 그 이전부터도 카보베르데를 세계 축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계획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팀은 카보베르데보다 선수의 능력이나 유명세가 뒤쳐져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역대 월드컵 팀에 배해 가장 능력 있는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왜 성적을 내지 못하는가?

영국 BBC스포츠는 카보베르데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 코칭의 안정성, 강점, 단결, 회복력

카보베르데의 뛰어난 경기력은 20201월부터 팀을 이끌어 온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 부비스타(Bubista) 감독의 공이 크다.

안정적인 코칭 체제 덕분에 56세의 전 센터백 출신 감독은 조직적인 수비 기술적인 미드필더 재능 있는 공격수들을 갖춘 탄탄하고 조직적인 팀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 팀은 10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데뷔하여 2023년 대회에서 가나를 꺾고 이집트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8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월드컵 스페인과의 0-0 무승부 경기에서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Vozinha)7개의 선방을 해낸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2010년 챔피언을 상대로 단 한 번의 파울만 범했다는 사실은 블루 샤크스의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이는 1966년 이후 월드컵 경기에서 한 팀이 기록한 최소 파울 수이다.

수비수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Sidny Lopes Cabral)BBC 월드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한 팀으로 훈련하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보여준 모든 플레이는 처음 해보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우리에게 있어서 이건 우리만의 경기 방식이다. 이게 바로 우리이고, 이게 바로 우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 팀의, 그리고 수비수로서의 우리의 특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아공에 1대영으로 참패를 당한 후 홍명보 감독 스스로 게임에서 진 것은 감독 자신의 책임이라면서도 왜 패했는지 그 원인을 말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였다. 홍 감독을 선택한 대한축구협회의 정실(情實)에 의한 협회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 불 보듯 뻔한 실패의 연속을 예고했었다.

카보베르데는 우루과이와의 H조 두 번째 경기에서 더욱 공격적이고, 포메이션한 접근 방식을 취했지만, 후반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강철 같은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의 정체성, 강점, 단결력, 그리고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비스타는 말했다.

부비스타 감독은 월드컵 예선 통과라는 성과를 인정받아 아프리카 축구 연맹(CAF)으로부터 2025년 아프리카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항상 자신의 팀이 세계 최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왔다.

그는 2021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BBC 스포츠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인 만큼, 우리가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블루 샤크스는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그는 미래에는 우리가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대담한 예측은 현실이 되었고, 이제 부비스타는 확대된 토너먼트에서 카보베르데가 이룬 성과가 전 세계의 다른 약체 팀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비스타가 말한 세계의 다른 약체팀 속에 대한민국 팀이 속하게 돼 버린 처참한사실은 믿고 싶지 않지만, 현실은 그만큼 냉혹하다.

부비스타는 저는 축구가 모두의 것이라고, 또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KFA와 홍 감독에게는 축구는 권력을 만드는 아주 좋은 도구이며(협회장), 월드컵 감독은 자신의 명예와 돈을 거머쥐는 수단에 불과하다로 요약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KFA와 감독의 인식은 천민의식으로 가득하다.

인구 50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하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순간의 연속이다. 최소한 16강의 실력은 갖춰져 있다는 한국팀의 몰락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 32강에 끼든 끼지 못하든 이미 한국팀은 수렁에 빠졌다.

이제 대한축구협회는 유럽이나 남미는 물론 이 작은 나라의 카보베르데 축구협회(FCP)를 본보기로 삼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