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박경리문학상 최종 후보 3인 선정

그레이엄 스위프트(영국), 데이먼 갤거트(남아공), 에두아르도 멘도사(스페인) 9월 최종 수상자 발표 예정

2026-06-25     김종선 기자

박경리문학상은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세희)이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전 세계 소설가를 대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준 작가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 작가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1회 최인훈(대한민국), 2회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3회 메릴린 로빈슨(미국), 4회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5회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6회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7회 안토니아 수잔 바이어트(영국), 8회 리처드 포드(미국), 9회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10회 윤흥길(대한민국), 11회 아민 말루프(프랑스), 12회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오스트리아), 13회 실비 제르맹(프랑스), 14회 아미타브 고시(인도)가 있다.

제15회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한 끝에 최종 수상 후보 작가 3인을 선정했다. 후보는 그레이엄 스위프트(Graham Swift·영국), 데이먼 갤거트(Damon Galgut·남아프리카공화국), 에두아르도 멘도사(Eduardo Mendoza·스페인)이다.

그레이엄 스위프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마지막 주문’과 ‘마더링 선데이’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 개인의 회한과 정체성, 자연의 의미 등을 깊이 탐구해 왔다. 서로 다른 인연으로 얽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를 성찰하며, 절제된 언어와 독특한 서사로 고요한 독창성을 쌓아 왔다.

데이먼 갤거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약속’과 ‘The good doctor’ 등을 발표했다. 그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와 그 이후의 남아공 사회를 배경으로 편견과 차별이 인간성을 어떻게 훼손하는지를 탐구해 왔다. 또한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에도 지속되는 구조적 불평등과 빈곤, 그리고 쇠락해 가는 홈랜드의 현실을 통해 과거의 상처가 개인과 사회에 남긴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그의 문학은 남아프리카라는 특정한 공간을 넘어 기억과 책임, 정의라는 현대 세계의 보편적 문제를 성찰한 성취로 평가받는다.

에두아르도 멘도사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사볼타 사건의 진실’, ‘경이로운 약속’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세기 초 바르셀로나의 혼란상을 배경으로 스페인이 겪어 온 역사적 경험과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인류 보편의 문제를 탐구한다. 전통적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시제와 시점의 혼합, 환상적 요소의 도입 등 모더니즘 기법을 접목해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또한 유머와 아이러니, 패러디를 절묘하게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으며, 스페인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 존재하는 부패와 폭력, 디스토피아를 파헤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앞으로도 후보 작가 3인에 대한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최종 수상자는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제15회 박경리문학상은 토지문화재단과 원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토지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미림씨스콘이 후원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