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살린 신약, 비용에 막혔다…소세포폐암 환자들 “탈라타맙 급여화 시급”
탈라타맙 급여 촉구 국회 국민동의청원 5만명 달성, 복지위 심의 요건 충족 매달 수천만원 치료비 부담에 환자·가족 경제적 한계 직면 “치료 효과 입증된 약 있지만 비용 때문에 생명 포기하는 현실 바꿔야”
소세포폐암 환자와 가족들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신약 ‘탈라타맙(제품명 임델트라)’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며 조속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의 요건을 충족했지만, 실제 급여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세포폐암 확장기 진단을 받은 한 환자는 1차와 2차 치료제에 모두 내성이 발생한 뒤 마지막 치료 수단으로 탈라타맙 투약을 시작했다. 척수 전이로 하반신 마비 증상까지 겪었던 이 환자는 투약 한 달 만에 휠체어에서 일어나 스스로 몇 걸음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호흡과 가래 증상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치료 효과와 별개로 막대한 비용은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 탈라타맙은 첫 치료 주기에만 약값이 6천900만원을 넘고, 이후에도 매달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일부 지원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환자들이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금액 역시 매우 큰 수준이어서 상당수 환자들이 치료 지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소세포폐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과 전이가 잦은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꼽힌다. 치료 후에도 평균 생존기간이 짧고 대부분 수개월 내 약제 내성이 발생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의료계에서는 탈라타맙이 수십 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보여준 약제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회 청원은 심의 단계에 진입했지만 이후 급여 적정성 평가와 약가 협상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급여 적용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자 가족들은 급여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선별급여나 위험분담제 등 제도를 활용한 한시적 지원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료 효과가 확인된 환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환자 가족들은 “생존의 기회가 경제적 능력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제가 있음에도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급여화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