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싱크홀 사전 차단 나선다… 주요 도로 정밀 지반조사 완료
지표투과레이더 활용해 주요 도로 46.8km 구간 집중 점검 조사 과정서 발견된 지하 공동 11개소 신속 복구 완료
인천 연수구가 주요 도로 하부를 대상으로 정밀 지반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지하 공동 11개소에 대한 복구를 마쳤다. 최근 도심지 싱크홀과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사고 발생 이후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조치다.
연수구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지역 내 주요 도로 46.8km 구간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한 지반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표투과레이더는 도로 표면 아래로 전자파를 보내 지하 공동, 지반 이완, 매설물 주변 이상 여부 등을 탐지하는 장비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도로 하부 상태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노후 지하 매설물 손상, 굴착공사 이후 되메우기 불량, 지반 다짐 부족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침하 위험을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조사 결과 도로 하부에서 공동 11개소를 발견했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즉시 복구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보행자와 차량 통행 안전성을 높이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뒀다.
지반침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으로 관리해야 할 도시 안전 현안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전국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지속적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인천에서는 7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339건, 광주 177건, 서울 164건, 부산 149건 등 대도시와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발생 규모가 컸다.
발생 원인별 통계를 보면 지하 매설물 관리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지하안전정보시스템의 지반침하 발생 원인별 현황에서 하수관 손상은 741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짐 또는 되메우기 불량은 267건으로 집계됐다. 상수관 손상 101건, 기타 매설물 손상 98건, 굴착공사 부실 110건도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 도로 하부 시설물과 지반 상태에 대한 정기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 연구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제시됐다. 2025년 발표된 지하안전정보시스템 기반 지반침하 연구는 2018년부터 2025년 5월까지 전국 지반침하 사례 1,433건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인 6~8월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주요 원인으로 노후 하수관 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와 지하시설물 노후화가 맞물릴 경우 도로 하부 공동이 확대될 수 있어 사전 탐사와 보수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연수구의 이번 조사는 이러한 전국적 흐름 속에서 도시 안전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도로 하부 공동은 초기에는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포장면 균열이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차량 통행량이 많은 간선도로와 보행자가 자주 이용하는 생활도로에서는 작은 공동도 안전사고 위험으로 확대될 수 있어 정밀 탐사와 신속한 복구가 중요하다.
구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지반 점검과 위험 구간 관리를 이어가며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하시설물 노후화와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도로와 지하공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예방형 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번 조사가 선제적 재난관리를 통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이었다며, 첨단 과학기술을 행정에 도입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재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적인 정밀 점검과 예방 중심의 관리를 확대해 구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