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①] 안민석의 경청투어, 경기교육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기자 한마디 "교육은 선거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힘이 진정한 교육 리더십"

2026-06-19     김병철 기자
김병철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고양과 파주를 시작으로 경기도 전역을 순회하는 ‘경기교육대전환 경청투어’를 이어가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당선인은 “답은 학교 현장에 있다”는 기조 아래 지역별 교육 현안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치인 출신 교육감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더욱 의미가 있다. 오랜 기간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국정과 입법을 경험한 인물이 이제는 경기도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로 이동한 만큼, 도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교육은 정치와 다르다. 선거는 승패가 있지만 교육은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정책도 속도보다 안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며, 어느 한 세대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안민석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경청투어를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교육청 책상 위에서 작성한 정책보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듣는 목소리가 더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과 파주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간담회에서 통학 문제, 학교시설 개선, 과밀학급, 특수교육, 이주배경 학생 지원 등 다양한 현안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들은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학부모 간담회가 행사로 끝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한 일정으로만 남는다면 경청투어의 의미는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 시절에는 국민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교육감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얻는 능력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정책 변화를 체감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교육행정은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교육청이다. 지역 간 교육격차, 신도시 과밀학급, 농어촌 학교 문제, 돌봄 정책, 디지털 교육, AI 시대 인재 양성, 교권 보호, 특수교육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어느 하나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이 때문에 교육감은 정치적 인기보다 우선순위 설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모든 요구를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약속보다 무엇부터 추진하고 어떤 일정으로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경청투어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역마다 교육환경은 다르고 요구도 다르다. 신도시에서는 학교 신설과 통학 문제가, 원도심에서는 시설 노후화와 학생 수 감소가, 북부 지역에서는 교육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따라서 획일적인 정책보다 지역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다. 정치권 출신이라는 이력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교육 현장에서 우려의 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이를 불식시키는 방법은 정치적 색채보다 학생 중심 정책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교육감의 모든 결정은 특정 진영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공교육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기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육은 사회 통합의 기반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공공서비스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장 소통도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이 필요하다. 취임 전 경청투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취임 이후에도 정례적인 지역 간담회와 온라인 의견수렴, 학교 방문, 교육공동체 협의체 등을 통해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경청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의견이 접수됐고, 어떤 내용은 정책에 반영됐으며, 반영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도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소통은 듣는 행위만이 아니라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전국에서 가장 큰 교육행정기관 중 하나다. 그만큼 교육감의 책임도 무겁다. 정치 경험은 행정 추진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교육행정의 성패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체감하는 변화에서 판가름 난다.

안민석 당선인이 보여주는 경청 행보는 긍정적인 출발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취임 이후 시작된다.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가 예산과 정책으로 연결되고, 학교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경기교육대전환’이라는 이름도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기자는 정치인의 언어보다 교육행정가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경청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필요한 것은 실행과 책임, 그리고 결과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정치인을 넘어 경기교육의 수장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교육의 변화가 결정할 것이다.

기자 한마디 "교육은 선거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힘이 진정한 교육 리더십이다."

다음 기자수첩에서는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제시할 경기교육대전환의 핵심 과제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중심으로 정책 실행 가능성을 심층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