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대포통장 947개 유통조직 적발…48명 검거·25명 구속
2024년부터 2년 넘게 이어진 집중수사 결실 CCTV·포렌식 분석으로 유통조직 단계별 검거 범죄수익 환수와 해외 도주 피의자 국제공조 추진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투자리딩 사기와 보이스피싱, 불법도박 등 각종 금융범죄에 활용된 대포통장을 대규모로 공급·유통한 조직이 경찰 수사망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약 2년간의 추적 끝에 수도권을 기반으로 활동한 대포통장 유통조직을 검거하고,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다수를 사법처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2024년 4월 투자리딩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해금이 입금된 계좌가 역사 주변 노숙인 명의로 개설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CCTV 분석과 현장 탐문, 휴대전화 포렌식,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조직의 실체를 단계적으로 밝혀냈다.
수사 결과 조직은 수도권 3개 지역에 사무실을 운영하며 총책, 관리책, 중간관리자, 개설책, 유통책 등 역할을 세분화해 움직였고, 지금까지 확인된 대포통장만 947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관련자 4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직원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인 위주로 조직을 구성하거나 가명을 사용하는 한편, 하부 조직원에게는 “인터넷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통장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허위 진술까지 교육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모텔을 장기 임차하거나 폐업한 업소를 사무실로 활용하는 등 조직 노출을 최소화하며 운영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유통된 대포통장 상당수가 해외 도박사이트와 피싱 범죄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전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를 실시했으며, 해외로 도주한 총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와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또 다른 범죄도 드러났다. 구속된 조직원 일부는 지급정지된 계좌의 잔액 정보가 공개되는 점을 악용해 허위 계약서와 차용증 등을 작성하고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약 26억 원 상당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은 뒤, 이 가운데 약 5억 6천만 원을 편취한 소송사기 혐의도 추가로 확인돼 송치됐다.
경찰은 이러한 수법을 관계기관과 공유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있으며, 범죄수익금 환수와 피해 회복을 위한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생활고 등을 이유로 타인에게 명의를 빌려주거나 통장과 휴대전화를 대신 개설해 주는 행위 역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평가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