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NEAR 회원정부와 교류 확대, 국제행사 유치 박차
차기 NEAR 총회·고위급 실무위원회 유치 기반 마련
포항시가 동북아시아 지방정부 협력망을 활용해 국제회의 유치와 지역 서비스산업 확대에 나섰다. 철강 중심 산업구조에 이차전지·바이오·수소·인공지능 산업과 MICE를 결합해 외부 방문객과 소비를 늘리는 도시 성장 전략이다.
포항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울란우데에서 열린 제15차 동북아시아지방정부연합(NEAR) 고위급 실무위원회에 특별회원도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9개국 91개 회원정부 관계자 150여 명이 모여 지방정부 간 교류와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포항시 대표로 참석한 이상현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18일 회의에서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건립 현황과 지역 MICE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포항시는 차기 NEAR 고위급 실무위원회와 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도 병행했다.
시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성장한 철강 산업도시가 이차전지와 바이오, 수소, AI 디지털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산업도시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 현장과 연구기관, 해양관광·문화자원을 연계해 전시와 회의가 실제 기업 교류와 투자 상담으로 이어지는 산업형 MICE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시설인 POEX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총사업비 2166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만3818㎡,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하며, 7183㎡의 전시장과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11개 중·소회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7년 4월이다.
POEX 운영은 포항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다변화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포항시 인구는 2015년 말 52만5000여 명에서 2025년 3월 내국인 49만857명과 외국인 7769명 등 49만8626명 수준으로 줄었다. 청년층 유출과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주인구만으로 지역 소비를 유지하기보다 국제행사와 관광을 통해 방문·체류인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MICE 산업은 행사장 운영에만 그치지 않고 숙박과 음식점, 교통, 관광, 통역, 행사기획 등 여러 서비스업종의 매출과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제회의 산업을 관광·숙박·운송·식음료 분야로 효과가 확산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포항에서 국제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릴 경우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에 새로운 소비 수요를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대형 시설을 건립하는 것만으로 지역경제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포항시의회 업무보고에서도 POEX 개관 이후 목표 가동률이 32%로 제시됐으며, 철강·배터리·바이오·식품 분야 전시회와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학술행사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비수기 행사 확보와 숙박시설 연계, 지역 업체 참여, 행사 전후 관광 프로그램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포항시는 이번 회의 기간 지노비예프 게오르기 주한 러시아 대사와 윤창용 주이르쿠츠크 대한민국 총영사 등 외교 인사들을 만나 국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상현 본부장은 알렉세이 츠데노프 부랴티야공화국 수반과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방정부 간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포항시는 경상북도의 차기 NEAR 의장정부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POEX 개관 이후 회원정부 대표단을 초청하는 국제행사 개최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2005년부터 포항에 있는 NEAR 사무국 운영을 지원했으며, 2024년 9월 특별회원으로 가입해 지방정부 교류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상현 본부장은 “포항은 산업과 해양, 관광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국제회의 개최를 위한 충분한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NEAR 회원정부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포항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MICE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MICE 전략의 성과는 국제회의 유치 건수뿐 아니라 방문객 체류기간과 지역 소비액, 지역 업체 참여율, 신규 일자리 등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대규모 국제행사가 시민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제 효과로 이어지도록 교통·숙박·관광 기반을 함께 갖추는 것이 POEX 개관 전 남은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