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관열 광주시장 당선인, 한강수계기금 개선 제안…광주시 물산업 미래 청사진 제시

기자수첩 한마디 "한강수계기금 제도 개선과 물산업 육성 전략…광주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시선 집중"

2026-06-16     송은경 기자
송은경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경기 광주시가 ‘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상수원 보호 규제라는 굴레 속에서 개발 제한과 각종 행정 제약을 감내해 온 지역이 이제는 수자원의 가치를 미래 산업과 지역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최근 박관열 광주시장 당선인이 경기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한강수계기금 운영 방향과 광역 수자원 정책, 물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히 예산 확보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광주시가 가진 환경적 자산을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광주시는 수도권 주민들의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위해 오랜 기간 상수원 보호 정책에 협력해 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역 개발은 상대적으로 제한을 받아왔고 주민들은 생활과 재산권 행사에서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강수계기금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환경 보전의 조화를 위한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박 당선인이 최근 제기되는 한강수계기금 감축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규제를 부담하는 지역과 혜택을 누리는 지역이 함께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상수원 관리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전이라는 공익적 가치까지 함께 담아내는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금을 단순한 보상 개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성장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접근이다. 친환경 산업 육성, 물 관련 기술 개발, 연구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한 광역 수자원 정책 논의는 광주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단순한 통과 지역이 아니라 물산업과 환경기술의 거점으로 참여한다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제안한 친환경 물산업 협력단지 구상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수처리 기술, 물 재이용 시스템, 수질관리 산업, 연구개발 기능을 집적화한다면 환경 보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적으로 ESG 경영과 탄소중립이 중요한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물 관련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물론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상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협력, 제도 개선, 재정 지원, 민간 투자 유치, 전문 연구기관과 기업 참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생활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단계별 성과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광주시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순히 규제 해소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깨끗한 수자원과 자연환경을 도시 브랜드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환경을 지키는 도시와 산업이 성장하는 도시가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경기도 수자원본부가 광주시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정책적 검토와 협력을 약속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방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갈등보다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는다면 지역 현안 해결의 속도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물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와 연결되는 공공재인 만큼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선 9기 출범 초기부터 수자원 정책을 주요 의제로 끌어올린 것은 광주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단기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연결한다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정책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제도 개선과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고, 시민들이 변화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물이 규제의 상징이 아닌 혁신과 성장의 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광주시는 수도권 동남부를 대표하는 친환경 미래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책 행보는 단순한 현안 대응을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고민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협의와 구체적인 실천이다.

기자수첩 한마디 "광주시의 맑은 물이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 물산업 혁신을 함께 이끄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