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왜 SNS에 김정은 사진 올렸을까?

- 이란 전쟁 종결 합의 서명식만 남겨놓고 김정은과 싱가포르에서 만난 사진 게재 - 이란 전쟁 종결→러시아-우크라 전쟁 해결→북미대화 순서의 평화 로드맵 ?

2026-06-15     김상욱 대기자

지난 228일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이란을 공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개월 넘게 전투를 해오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식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갑자기 20196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걷는 모습의 역사적 사진을 게재해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스메이커(Peacemaker)를 자처하며 노벨평화상을 간절히(?) 원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적인 관심 밖으로 밀려난 북미 대화의 불쏘시개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진 게재인가?”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

두 개의 전쟁(-, 이란 전쟁) 사이에 김정은의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하는 등 러시아라는 든든한 뒷배를 챙겼으며, 이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전통적인 두 나라의 우호를 재확인하고, 북한으로서는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적 후원자 중국을 다시 얻게 되는 수확을 거뒀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 개발을 더 진전시키며,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해 왔고, 시 주석이 이반 평양 방문 동안 핵 문제 자체를 꺼내지 않아, 북한의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사실상 인정한 셈이 되는 등 북한으로서는 2019년 북미정상회담 당시와는 체급을 훨씬 더 끌어 올려 몸값을 치솟게 했다. 과거와 달리 협상력이 한껏 끌어올려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14(현지시간) 자신의 SNS이란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 축하합니다.”라고 밝히고,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미 해군의 해상 봉쇄 해제를 전격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외무부차관(카젬 가리바바디)고 국영 TV에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또 중재를 맡았던 파키스탄도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타결 소식을 전하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실상 이란과의 전투는 모두 종료됐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란 전쟁을 평화로 이끌어 냈다는 자부심이 생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대통령들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제 이 지역 지도자들은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대통령을 처음으로 찾았다.’ 금요일(19) 협정 서명으로 기뢰 제거를 위해 해협이 개방되면, 이 지역과 전 세계를 위해 석유가 다시 양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적어, 자신이 유일한 해결사 대통령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앞으로 양국은 주어진 60일의 유예기간에 이란 핵물질 처리와 동결 자금 해제라는 양대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이란이 미리 공개한 합의안에 따르면, 두 나라는 이 기간에 핵 문제와 관련한 최종합의, 그리고 미국이 부과하는 대() 이란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목표로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보다는 러시아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9612일 역사적인 첫 북·미 회담 당시 회담장 주변에서 찍은 함께 걷는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게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게재물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다. 김정은과는 늘 소통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트럼프의 좋은 기억이 이번 이란 사태를 마무리하고 북미대화를 시작해 보겠다는 신호인가?” 하는 분분한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미 대화보다는 우크라-러시아전쟁을 먼저 해결하고 북미대화를 가는 것 아니냐는 등 갖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11월 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 같은 이란 전쟁 종료-러 전쟁 종식북미대화라는 순서로 피스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이 수순이 순항할 땐, 주요 외교적 업적으로 활용되어 중간선거에서 기대하는 승리를 꿈꾸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른바 브로맨스라며 트럼프-김정은 둘 사이에 서신을 많이 주고 받았다며, 북미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게 트럼프 자신이다. 북한 김정은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국제적 위상이 달라진 북한 김정은이 과거처럼 호락호락 미국에 덤벼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이란 측이 미국과 어려운 협상 과정에서 일궈낸 것처럼 단계별 협상전략이다. 해결하기 쉬운 현안부터 대화로 해결하고, 해결하기 쉽지 않은 핵 문제는 다음 단계에서 협상하자는 틀이 이번에 성사됐기 때문에 북한도 미국이 우선 대화부터 하고, 핵 문제는 나중에 하자고 하면, 대화에 나서지 않을 이유는 찾기 힘들 것이다.

시진핑의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암묵적 인정은 이제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무의미함을 대내외에 선포한 셈이다. 과연 트럼프의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라는 말을 빼고(마치 시진핑의 묵언처럼) 대화부터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주변에도 중국과 북한에 초강경한 입장을 가진 측근들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하노이에서의 북미 대화는 역사적 대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판에 강경한 측근 존 볼턴이라는 트럼프 보좌진이 하노이 대화를 무위로 만들어 버려, 67시간이라는 기나긴 시간 열차를 타고 다시 평양으로 가게 한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이 있다. 김정은으로서는 그 울분을 새기면서 미국을 다각도(多角度)로 들여다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북미대화가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북미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한국 입장에서는 할 일이 없다. 지난 정권에서 북한과 완전할 정도로 단절을 시켜놓아 쉽게 북한이 한국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 중국을 뒷배로 하고, 미국과의 대화 자체는 북한 국익을 챙겨가며, 한국과의 대화 자체를 백안시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3일 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10국은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러 간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이 들어간 점을 꼬집으며 반발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고 비난하고, 한국을 적대시하는 원칙이 변하지 않을 것이며, “명백한 주권 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14일 한·미가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 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목표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 “교전 상대방의 핵무장 해제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며 공허한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한국패싱이 현실화되기 전에 현재 혼선을 빚고 있는 청와대와 전통적 외교라인을 포함해 이재명 정부는 엇갈리는 대북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