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메카, 철강·조선·자동차·화장품까지 산업별 자동화 솔루션 공급 확대
하드웨어 내재화·공정 맞춤 설계·유지보수 일괄 제공… 로봇 SI 역량 강화
뉴로메카가 철강, 조선, 자동차, 화장품 등 주요 제조업 현장을 대상으로 협동로봇 기반 통합 자동화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단순 로봇 장비 납품을 넘어 공정 진단, 시스템 설계, 설치와 시운전, 유지보수까지 묶은 턴키 방식의 로봇 시스템 통합 사업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회사는 로봇 본체와 제어기, 소프트웨어, 주변장치, 액추에이터 등 핵심 요소를 자체 기술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조 현장은 산업별로 작업 온도, 취급 물체의 무게, 정밀도, 검사 방식, 공간 구조가 달라 표준형 로봇만으로 자동화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뉴로메카는 이러한 조건을 반영해 고온 작업, 중량물 취급, 정밀 가공, 검사·측정, 반복 시험 공정 등에 맞춘 협동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국내 제조업 자동화 수요는 인력난과 안전 문제, 생산성 경쟁이 맞물리며 커지는 추세다. 국제로봇연맹은 2024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가 근로자 1만 명당 1,220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는 전자와 자동차 등 자동화 활용도가 높은 산업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제조 경쟁력 유지에 로봇 활용이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통계에서도 자동화 전환의 배경이 확인된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24년 4월 1일 기준 국내 사업체 부족인원은 52만4,000명, 2~3분기 채용계획인원은 5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체들은 인력 부족 해소 방안으로 채용비용 증액과 구인방법 다양화, 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우선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 측면에서도 위험 공정의 자동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589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업종별로는 제조업 사망자가 증가했고 사고 유형 중 끼임, 물체에 맞음, 화재·폭발 사고가 늘었다. 반복 작업이나 위험 구역 투입을 줄이는 로봇 자동화가 단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작업환경 개선 수단으로도 주목받는 이유다.
뉴로메카는 포스코와 제철 현장의 가공, 측정, 물류, 검사 자동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는 공동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제조 현장 자동화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삼호중공업에 용접 특화 협동로봇을 공급했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DN솔루션즈와 DN오토모티브에 머신텐딩 등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했다.
적용 산업도 품질관리와 시험 공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뉴로메카는 최근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에 ‘화장품 보존력 시험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납품하고 현장 수락시험을 통과했다. 화장품 제조는 소량 다품종 생산과 반복 시험, 품질 기준 관리가 중요한 산업인 만큼 협동로봇 적용 범위가 중공업 중심에서 정밀 제조와 검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로봇산업의 외형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로봇산업 실태조사 자료는 국내 로봇 사업체의 매출, 생산, 출하, 수출입, 인력,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을 연도별로 조사해 정책과 산업 분석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 조사 결과를 인용한 업계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로봇산업 매출은 6조1,695억 원으로 처음 6조 원을 넘어섰고, 생산 규모는 5조9,447억 원으로 나타났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플랫폼, 소프트웨어, 비전,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산업에 한정되지 않는 도메인 특화 자동화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별 구축 경험을 표준화·모듈화한 패키지로 발전시켜 프로젝트 개발 기간을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반복 수주가 가능한 매출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자동화 시장은 이제 로봇 단품 경쟁을 넘어 실제 현장을 이해하고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구현하는 솔루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핵심부품과 제어기술 내재화,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통합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별 도메인 특화 자동화 영역을 지속 확대해 신규 수주와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