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봉선사, ‘산문’ 장엄하게 새단장… 현판 제막식 개최

2026-06-15     이정애 기자
축사하고

남양주시가 지난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서 산문 단청 공사 완료를 기념하고 새 현판 ‘교해선림대본산운악산문’ 제막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봉선사가 지닌 수행도량의 상징성과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새 현판에는 봉선사가 교학과 수행을 함께 중시해 온 사찰이라는 의미와 운악산 법맥을 잇는 대본산의 위상이 담겼다. 현판 글씨에는 남양주시와 사단법인 운허기념사업회가 지난해 공동 제작한 ‘운허체’가 적용됐다. 운허체는 운허 스님의 친필을 바탕으로 만든 서체로, 불교문화와 한글문화 자산을 현대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제막식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 최현덕 남양주시장 당선인, 봉선사 교구장 호산 스님, 제25교구 말사 주지 스님, 사부대중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경과보고, 현판 제막, 기념사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봉선사는 남양주 지역 불교문화의 핵심 유산으로 꼽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봉선사는 고려 전기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한 사찰로, 원래 운악사로 불리다 조선 예종대 세조의 능침을 보호하는 원찰로 중창되며 봉선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조선시대에는 교종의 수사찰로 지정돼 교학 진흥의 중심 역할을 맡았고, 일제강점기에는 30본산 가운데 하나로 경기 북부 말사를 관할했다.

이번 산문 정비는 최근 봉선사 동종의 국보 지정과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1469년 조선 예종 1년에 제작된 불교 의식 법구로, 2026년 4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동종이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뒤 국보로 승격됐으며, 예종이 부왕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를 창건하고 제작한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교해선림대본산운악산문’

지역 문화유산 보존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도시 정체성과 관광 기반을 강화하는 과제로도 연결된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25년 국가지정유산은 4,463건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이 지역문화 정책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봉선사 산문 정비와 현판 제막은 시민이 생활권 안에서 역사문화 자산을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방문 수요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4년 국민여행조사에서 국내여행 경험률은 95.4%, 여행 횟수는 2억9,182만5,000회, 여행 일수는 4억4,849만8,000일, 여행 지출액은 36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도형 관광정책이 관광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문화 거점의 보존과 활용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정책 과제로 꼽힌다.

호산 스님은 “산문 단청 보수와 현판식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남양주시와 경기도, 사부대중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불교 발전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불사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새단장한 산문이 남양주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를 알리고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드높이는 문이 되길 바란다”며 “남양주시도 봉선사가 품은 소중한 전통문화와 불교문화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지켜나가는 상생의 길에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