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동물실험서 체중감량 효과 확인
GLP·GIP·GCG 삼중작용제 개발 진행…최종 후보물질 선정 단계 돌입
한국비엔씨와 프로앱텍이 공동 개발 중인 지속형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 동물실험에서 기존 글로벌 비만치료제와 비교 가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최종 후보물질 선정을 위한 추가 비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후속 개발과 기술이전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비엔씨는 9일 프로앱텍과 공동 개발 중인 GLP·GIP·GCG 삼중작용제 기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중간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방산이 결합된 최종 후보물질은 7회 투여 시험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 :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높은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일라이 릴리(Eli Lilly·미국 제약사)의 마운자로(성분 : 터제파타이드)와는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나타냈다.
프로앱텍은 자체 펩타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해 GLP-1과 GIP, GCG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작용 펩타이드 후보물질 7종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4종에 대한 세포 기반 활성시험(cAMP assay)을 진행한 결과 세 수용체 모두에서 활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4-7-1’ 지방산 접합 펩타이드는 GLP, GIP, GCG 수용체에서 가장 높은 활성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방산 결합 위치를 최적화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험 결과는 앞선 실험에서 확인된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하거나 개선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회사는 위고비 대비 약 20% 높은 체중 감소 효과가 관찰됐으며, 마운자로와는 통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현재 최적화된 펩타이드 서열을 기반으로 비만 유도 동물모델에서 총 10회 투여, 6주간의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체중 감소 지속성과 약물동태학(PK) 분석을 통해 체내 약물 농도 변화를 확인한 뒤 최종 후보물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업계의 핵심 성장 분야로 꼽힌다. 한국비엔씨에 따르면 위고비는 지난해 약 12조4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마운자로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효과와 지속성을 높인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의 클릭화학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비천연 아미노산 설계 기술, 위치특이적 알부민 결합 기술 등을 활용해 장기 지속형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체내 반감기를 2~3주 이상으로 늘려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치료제와 경쟁 가능한 효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최종 후보물질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후속 연구를 거쳐 글로벌 기술이전 혹은 라이센스아웃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