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뇌 질환 정밀의료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착수

76억 원 규모 국가 R&D 참여…멀티모달 바이오 데이터 통합 분석 추진

2026-06-09     심상훈 기자

인공지능 전문기업 아크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사업’에 참여해 뇌 질환 연구와 정밀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되며, 아크릴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바이오·의료 데이터 통합 학습 환경 구축을 담당한다.

아크릴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인 ‘바이오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병리 영상과 유전체·단백체 정보, 뇌파 등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뇌 질환 진단과 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6년 6월부터 2030년 12월까지이며 총 사업비는 약 76억 원 규모다.

연구의 핵심은 ‘셀룰러스페이스(CellularSpace·세포공간)’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이다. 해당 모델은 병리 영상(H&E·WSI), 공간전사체, 공간단백체, 단일세포 전사체(scRNA), 뇌파(EEG·SEEG) 등 5종의 데이터를 하나의 학습 체계로 연결해 세포 간 상호작용과 조직 내 공간적 특성, 뇌 미세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뇌 질환 진단 보조와 예후 예측,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크릴은 사업에서 AI 학습 인프라 구축과 멀티모달 정렬 학습, 모델 통합 및 운영 평가를 맡는다. 회사는 자체 통합 AI 플랫폼인 ‘조나단(Jonathan)’을 기반으로 모델 학습과 배포, 운영 기술을 제공하고 의료 데이터 특화 연합학습과 데이터 정합성 검증, 품질관리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 데이터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개발된 모델의 임상 실증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뇌종양 환자의 생존율 및 재발 가능성 예측, 뇌전증 수술 환자의 약물 중단 가능성 분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 진행도 예측 등을 통해 모델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병리 영상과 전사체·단백체 정보, 뇌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함으로써 기존 단일 데이터 기반 의료 AI의 한계를 보완하고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 결과물은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K-BDS)과 허깅페이스(Hugging Face·AI 모델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크릴은 그동안 의료 인공지능 전환(AX) 분야 제품 개발을 지속해 왔다.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인 ‘아름.H(ALLM.H)’는 국내 의사 국가시험 기반 평가에서 96.78%의 정답률을 기록했으며, AI 기반 전자의무기록 플랫폼 ‘NADIA-ANE’는 자연어를 데이터베이스 질의문으로 변환하는 국제 벤치마크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의료 AX 사업 영역을 기존 텍스트 및 전자의무기록 중심에서 병리 영상과 생체 분자 정보, 뇌파 분석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과 연구기관 대상 AI 인프라,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분석 플랫폼, 정밀의료 및 신약개발 지원 솔루션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의료 AX 기술과 제품화 경험을 바탕으로 뇌 질환 정밀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내 바이오·의료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