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하늘 십자가 ‘예수탑’ 144년 만에 준공
- 2026년 6월 10일, 공사 시작 144년만에 ‘예수의 탑’ 준공식 - 성당 외부보다 내부가 방문객들을 유인
“바르셀로나 하늘의 십자가!”
안토니 가우디의 독창성을 늘 증명해 온 바르셀로나가 이제 전 세계적인 기념행사의 무대가 된다. 예수의 탑(Tower of Jesus Christ) 준공식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 10일이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은 그 어느 때보다 붐비지만, 여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미국의 포브스를 포함 다수의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결코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관광 명소가 아니지만, 오늘날 바르셀로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며, 성수기에는 티켓이 몇 주 전에 매진되어 현지에서 방문 여부를 결정하려던 방문객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성당은 스페인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건축물이자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며 유럽에서 가장 독특한 종교 건축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오랜 건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에 접어들고 있다.
방문객에게 어려운 점은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방문할 만큼 유명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전에 예약하고, 인파를 헤쳐나갈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처음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답은 '예'일 것이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 바쁘디 바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약 49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그중 미국인이 해외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엄청난 인기로 인해 도착하기도 전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수많은 인파, 사전 예약, 시간 지정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여전히 명성에 걸맞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몇 안 되는 명소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명물이다.
그 탑들은 마치 꿈, 숲, 모래성, 그리고 대성당을 한꺼번에 떠올리게 하며 바로셀로나 행정구역인 에이샴플레 지구(Eixample district) 위로 솟아 있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가 설계한 이 성당은 1882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며, 그 미완성 모습(unfinished quality)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매력의 일부였다.
* 중요한 몇 가지 이정표 달성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2026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거의 566피트(약 172미터) 높이까지 완공되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톨릭교회(성당)가 됐다.
이 건물은 독일의 기존 기록 보유자인 울름 대성당(Ulm Minster, 높이 161.5미터의 첨탑을 가진 고딕 양식 교회)을 넘어설 것이며, 코트디부아르의 노트르담 드 라 페 성당(Basilica Notre-Dame de la Paix)과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은 각각 158미터와 157.2미터 높이의 탑을 가지고 있다고 디피에이(DPA)통신이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국제건축가연맹(IAU)이 정기적으로 수여하는 “세계 건축 수도”(World Capital of Architecture ) 타이틀을 2026년에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이 기념비적인 사건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에 일어났으며, 이미 상징성으로 가득 찬 건물에 또 다른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중앙 탑 외부 공사가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지만, 영광의 파사드(Glory façade)를 포함한 성당의 다른 부분에 대한 공사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리아 파사드(성당 정문)는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가장 크고 웅장한 파사드이다. 이는 인간의 영적 여정, 즉 죽음, 최후의 심판, 그리고 천국의 영광을 상징한다. 성당의 남쪽 면에 위치하며 완공 시 성당의 주 출입구(MAIN GATE) 역할을 하게 된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유서 깊은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후대의 건축가, 장인, 엔지니어들이 계속해서 완성해 나가고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외관만 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세 개의 주요 파사드 중 가장 오래되었고 가우디 본인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탄생 파사드(Nativity façade)는 유기적인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 인물, 동물, 식물, 종교적 상징들이 마치 돌에서 자라나는 듯하다.
‘탄생 파사드’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가장 먼저 완성된 부분 중 하나로, 가우디가 직접 감독하며 지은 유일한 파사드이며, 예수의 탄생과 유년기를 주제로 하며,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기 위해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 매우 정교하고 자연주의적인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어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이다.
반대편에 있는 수난 성당의 외관은 그에 비해 삭막하고 각지고 불안감을 자아내며, 완전히 다른 시각적 언어로 기독교 이야기의 전혀 다른 부분을 전달한다.
그러한 대조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단순히 훑어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활기차고 장난스러워 보이고,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엄숙하고 웅장해 보인다. 멀리서 보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랜드마크이지만, 거리에서 보면 기하학과 신앙이 얽힌 퍼즐처럼 느껴진다는 평가이다.
포브스는 “티켓을 예매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내부”라고 전한다.
* 가우디와 모더니즘(Gaudí and modernism)
1852년 레우스(Reus)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카탈루냐식 아르누보(Art Nouveau)인 모더니즘에 헌신한 사상가 세대의 일원이었다. 그가 설계한 상상력이 풍부한 공공 건축물인 카사 밀라(Casa Milà)와 카사 바트요(Casa Batlló)는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카사 밀라의 백미는 수호신 조각상들이 벽난로를 감싸고 있는 옥상 테라스이며, 카사 바트요의 기둥이 늘어선 응접실은 모더니즘의 시스티나 성당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스페인어 Casa(카사/까사)는 ‘집’(house)의 뜻이다.
* 신자들이 재정을 지원하는 가톨릭교회
가우디는 1883년 “성 요셉 신자들의 영적 협회”(Spiritual Association of Devotees of St Joseph)의 후원 아래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을 시작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공공 자금(public money)이 아닌 ‘개인 기부금’(private donations)으로 자금을 조달받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기록센터 소장인 라이아 비나이샤(Laia Vinaixa)는 가우디가 처음에는 중상류층의 기부를 구했지만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자금 지원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1915년부터 입장료가 부과되었는데, 설계 모형과 미완성 탑을 관람하는 데 각각 1페세타(peseta)씩 받았다."라고 말했다.
페세타는 1868년부터 2002년까지 사용된 스페인의 옛 화폐 단위이며, 스페인이 2002년 유로(Euro)를 공식 화폐로 도입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법정 통화 단위이다.
오늘날 연간 거의 50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입은 수석 건축가 조르디 파울리(Jordi Faulí)가 책임지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지속을 보장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 공원에서 뛰어놀며 탑들이 점점 높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기억을 떠올린다면서, ”우리는 가우디의 설계도와 모형에 절대적으로 충실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확언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방문하기
많은 유명 건축물들은 내부보다 외부가 더 인상적이다. 하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정반대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가우디의 기둥들은 마치 나무처럼 천장을 향해 뻗어 나가, 마치 돌로 된 숲속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고 한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걸러진 빛은 성당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한쪽에는 따뜻한 색채가, 다른 쪽에는 차가운 색조가 빛나며 하루 종일 공간을 변화시킨다.
이 건물은 연구 대상이 되는 동시에 그 느낌을 전달하도록 설계되었다. 건축에 별 관심이 없는 방문객조차도 그 강렬한 인상을 즉시 이해할 수 있다. 규모는 거대하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이 시선을 사방으로 끌어당긴다. 그 결과, 많은 유럽 대성당에서 느껴지는 고요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 훨씬 밝고 수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파가 이곳을 망치지는 않는다. 물론 인파 때문에 경험이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이곳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은 아니므로 조용함이나 한적함을 기대하는 사람은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내부 공간이 충분히 넓고 독특해서, 다른 많은 인기 명소들보다 방문객들의 움직임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에는 우선순위 필요
핵심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의 중심축으로 삼는 것이지, 유동적인 부가적인 요소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티켓은 가능한 한 미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예매하는 것이 좋다. 성당 측에서도 입장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 구매를 권장하며, 공식 티켓을 구매하면 제3자 수수료나 처리 수수료를 피할 수 있다.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방문객은 약간의 여유 시간을 두고 도착해야 하지만, 방문을 위해 하루 전체를 할애할 필요는 없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역을 이용하면 성당에 쉽게 갈 수 있지만, 주변 거리 풍경 또한 그 경험의 일부이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건물 외관이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주변 블록이나 공원 가장자리에서 보면 탑들이 시각적으로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온다고 한다.
탑 관람권을 추가할지 여부는 개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다르다. 탑에서는 높은 곳에서 건물의 상부 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지만, 성당을 제대로 감상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처음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반 성당 입장권으로도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가우디 디자인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더욱 ‘직관적’인 차원에서도 감동을 선사한다. 모든 조각의 세부 사항을 해독하지 않아도 그 공간에 감동받을 수 있다.
* 예약이 꽉 차 있어도, 가 보아야 할 곳
만약 티켓을 구하지 못했더라도 방문 자체가 헛된 것은 아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둘레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몇 안 되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탄생과 수난’을 묘사한 ‘파사드’는 밖에서도 감상할 수 있지만, 그 규모는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아볼 때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인기 명소를 방문하려면 점점 더 사전 계획이 필요한 도시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먼저 예약하고, 나중에 즉흥적으로 여행하라”는 새로운 바르셀로나 여행 규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그 정도의 추가적인 노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어떤 랜드마크는 마케팅하기 쉬워서 유명해지기도 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완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 어떤 건축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기 때문에 유명하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