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보라 안성시장 3선 성공…기록보다 무거운 시민의 명령
기자수첩 한마디 "기록은 시민이 만들었고, 평가는 성과가 결정한다"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성시장 선거에서 김보라 시장이 다시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당선은 단순한 3선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자치사에 하나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일반 시 행정을 이끄는 여성 기초단체장 가운데 전국 최초로 연임 3선 시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결과의 의미를 ‘최초’라는 수식어에만 가둘 수는 없다. 선거의 본질은 기록 생산이 아니라 시민의 판단이다. 안성시민은 이번 선거에서 시정의 단절보다 연속성, 불확실한 실험보다 검증된 추진력, 정치적 구호보다 행정 경험에 더 큰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김보라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이번 승리를 개인의 성취가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돌렸다. 이는 당선의 영광보다 책임의 무게를 앞세운 발언이다.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주장과 비판, 경쟁이 있었지만 최종 판단은 결국 주권자인 시민의 몫이었다. 그 시민들이 다시 한 번 같은 리더십에 시정을 맡겼다는 점은 가볍지 않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아니다. 시민 생활을 직접 움직이는 생활정치의 현장이다. 도로와 교통, 산업과 일자리, 복지와 교육, 도시개발과 지역균형 문제는 모두 기초자치단체장의 판단과 행정력에 연결된다. 따라서 이번 안성시장 선거 결과는 앞으로 안성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민의 의사 표시라고 볼 수 있다.
민선9기 안성시정의 핵심 과제는 분명하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철도망 확충, 첨단산업 기반 조성, 지역 균형발전, 시민 체감형 행정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공약은 발표로 완성되지 않는다. 예산, 절차, 협의, 행정 집행을 거쳐 시민 삶의 변화로 확인될 때 비로소 정책이 된다.
특히 철도와 첨단산업은 안성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축이다. 수도권 남부권의 성장 흐름 속에서 안성이 어떤 교통망과 산업 기반을 갖추느냐에 따라 도시의 위상은 달라질 수 있다. 기업 유치가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는지, 교통 인프라가 시민 불편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지, 균형발전 정책이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안성 전역의 체감 변화로 확산되는지가 앞으로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3선은 축하받을 성과이지만 동시에 가장 엄격한 검증의 출발점이다. 초선이 가능성의 시간이었다면, 재선은 추진력의 시험대였다. 3선은 결과를 완성해야 하는 단계다. 시민은 다시 기회를 줬지만, 그 기회는 백지 위임이 아니다. 더 큰 권한에는 더 높은 책임이 따른다.
김보라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공약 이행에만 머물지 않는다. 선거 이후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통합 행정도 중요하다. 선거는 선택을 나누지만 행정은 시민 전체를 품어야 한다. 자신을 지지한 시민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한 시민의 목소리까지 낮게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비판은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시정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경고음일 수 있다.
이번 당선은 여성 정치 리더십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여성 기초단체장이 여전히 많지 않은 현실에서 연임 3선이라는 기록은 지방행정에서 여성 리더십의 가능성과 신뢰를 보여준 사례다. 다만 시민은 성별이나 기록만으로 시정을 평가하지 않는다. 결국 평가는 시민 삶의 변화, 도시 경쟁력, 행정 신뢰, 공약 이행 결과로 귀결된다.
안성시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했다. 그 선택에는 기대와 신뢰가 담겨 있다. 동시에 더 이상 변명할 수 없는 책임도 함께 들어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보다 실행이고, 구호보다 결과다. 선거 기간의 약속이 시청 안의 문서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일상으로 내려와야 한다.
김보라 당선인이 세운 기록은 이미 역사에 남았다. 그러나 시민이 오래 기억할 것은 기록의 이름이 아니라 앞으로 4년 동안 안성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다. 민선 9기 안성시정은 이제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기자수첩 한마디 "기록은 시민이 만들었고, 평가는 성과가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