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산 고구마, 전국 품평회 정상에 오르다

국립식량과학원·여주시농업기술센터·전통주 업체 협력 결실 지역 생산 원료 활용한 고부가가치 가공산업 사례 주목 우수 품종 보급과 안정적 원료 생산체계 구축 성과 국산 고구마 활용 주류 개발, 새로운 농산물 수요처 가능성 확인 향후 다온미·보다미 활용 가공제품 개발 확대 추진

2026-06-04     김준혁 기자

[뉴스타운/김준혁 기자] 국산 고구마 품종이 전통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동안 고구마는 식재료로 소비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주에서 생산된 국산 고구마가 전통주 원료로 활용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국산 고구마 품종 '호감미'를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필 40'이 '2026 라이징 스피릿 코리아 품평회' 고구마 증류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제품 수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연구기관이 개발한 품종이 농가 보급을 거쳐 가공제품으로 탄생하고, 시장 평가까지 받는 전 과정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호감미는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국산 품종으로 가공 활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21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후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농업인을 대상으로 품종 보급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생산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렇게 생산된 호감미를 원료로 여주 소재 전통주 제조업체 술아원이 증류식 소주 '필 40'을 개발했다. 품평회에서는 고구마 특유의 풍미를 살린 제품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례는 농산물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물 판매에 머물지 않고 가공산업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농가에는 새로운 판로를, 제조업체에는 차별화된 원료를 제공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국립식량과학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국산 고구마 품종의 가공 활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분·주정용 품종인 '다온미', 자색 고구마 품종인 '보다미' 등을 활용한 소주와 막걸리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국산 품종 개발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농업과 가공산업을 연결해 실제 상품으로 이어진 사례. 이번 대상 수상은 국산 품종의 경쟁력과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