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부족, 부정선거의 흔적인가?

투표지가 모자란 이유는 부정선거론자들이 주장하던 ‘가짜표 무더기 투입'이라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하필 그런 중선위가 또 하필이면 국힘당 우세 지역만 골라서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은 우연일까, 예상 밖의 필연적 사태일까?

2026-06-04     김동일 칼럼니스트
6월

6.3지방선거에서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서울 경기 지역 18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의 ‘작품’이다. 중선위는 선거철마다 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선거 당일 ‘투표지 부족’이라는 전대미문, 전무후무, 기괴하고 엽기적인 ‘예술품’을 만들어냈다. 이전 인구에 회자되었던 배춧잎 투표지, 벽돌 투표지, 형상기억종이 등은 이번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에 가깝다.

왜 투표지가 부족했을까? 중선위는 투표율 예측을 잘 못했다고 했다. 중선위는 투표율을 50%로 잡고 투표지를 제작했는데, 선거 열기가 과열되어 자기들의 예측을 넘어서서 투표하는 바람에 투표지가 모자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해명이 더욱 기괴하다. 중선위가 투표율을 50%로 예측했다는 것은 거짓말로 들린다.

지난 30년 이래 대한민국 역대 투표율에서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에 있었던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유일했다. 이때 선거는 2007년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포함 재보궐 선거 등을 많이 치렀던 탓에 국민의 피로감이 높았고, 특별한 이슈도 없었던 탓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탄핵과 국힘당의 내분 등이 겹치면서 이슈와 관심도가 높았다.

대한민국에서 지난 30년 이래 대통령 선거 평균 투표율은 77.23%, 지난 20년 이래 국회의원 선거 평균 투표율은 58.6%, 지난 30년 이래 전국동시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은 53.8%였다. 이 선거를 통틀어 평균을 내면 투표율은 63.21%이다. 중선위가 투표지 인쇄를 50%만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초등학생이 중선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역대 투표율을 감안해서 최소 60%에서 최대 70% 정도는 제작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래서 투표율 50% 예상해서 투표용지를 만들었다는 말은 비상식적이고 거짓말로 들린다.. 그러나 오히려 투표용지는 제대로 만들었는데 투표용지가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이 상식적이고 과학적으로 들린다. 하필, 게다가, 더욱이 투표용지가 모자란 곳은 전부 국힘당 우세 지역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투표지가 모자란 이유는 부정선거 주장론자들이 주장하던 ‘가짜표 무더기 투입“이라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에는 중선위를 부정선거의 대표적 원흉이자 몸통으로 보는 국민이 즐비하다는 것을 중선위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하필 그런 중선위가 또 하필이면 국힘당 우세 지역만 골라서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은 우연일까, 필연적 예상 밖의 사태일까.

중선위는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후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선위는 이번 선거에서 지금 ’피고인‘이다. 그런 발언은 피고인의 입으로 할 발언은 아니다. 지금부터 중선위에게서 선거에 관한 모든 발언권과 권한은 박탈되어야 마땅하다. 구석에 찌그리고 앉아서 국민의 준엄한 판단을 기다리는 것만이 중선위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