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콤, 후지쯔 자회사와 39억 원 광증폭기 공급계약 체결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DCI 광증폭기 수주…800Gbps 양산 본격화

2026-06-04     김성훈 기자

광통신 장비 기업 라이콤이 4일 일본 후지쯔(Fujitsu) 자회사 원피니티(1finity)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약 39억원 규모의 광증폭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매출의 21.9%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 6일까지다.

라이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Data Center Interconnect)에 사용되는 800Gbps급 코히런트 광송수신기용 광증폭기를 공급하게 된다. 해당 제품은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가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 운영되는 환경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장비로, 최근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DCI용 광증폭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왔으며, 최근 고객사의 발주 물량 확대에 따라 단일 품목 기준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증폭기 제조 및 양산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2000년 광증폭 기술 상용화 이후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장거리 DCI용 광증폭기뿐 아니라 초소형 플러그앤플레이(PnP·Plug and Play) 광증폭기 제품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현재 원피니티와 일본전기(NEC)를 비롯한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에 적용되는 다양한 광통신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원피니티는 미국 전송장비 시장 점유율 3위권의 글로벌 광통신 장비 기업으로, 미국 통신사 AT&T, 독일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독일 통신기업), 일본 NTT, 소프트뱅크(SoftBank·일본 통신기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DCI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광전송망 고도화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800Gbps 광증폭기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차세대 1.6Tbps(초당 1.6테라비트)급 광증폭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라이콤 관계자는 “장기간 글로벌 주요 기업에 광증폭기를 공급해 온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대응한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광증폭기 수요 증가와 공급 규모 확대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