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초접전 끝 서울시장 5선 성공…민선 최다선 기록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도 막판 역전 드라마로 당선

2026-06-04     이승희
서울시장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서울시장 5선에 성공했다.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것은 오 후보가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초반 개표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앞섰지만, 후반 들어 강남·서초·송파 등 보수 강세 지역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오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개표율 97%대에서 오 후보는 48%대 후반 득표율로 정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표차는 한때 수천 표 수준까지 좁혀지며 서울시장 선거 사상 손꼽히는 박빙 승부를 기록했다.

본투표 당일인 6월 3일, 서울 송파구(잠실·가락동 일대) 등 총 12~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못 하고 대기하는 초유의 혼란이 빚어졌다.

6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최종 61%대)로 인해 투표용지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시간이 연장됐고, 유권자들이 투표함을 포위하는 등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 당선인 측은 당시 “투표 못 한 지역에 대한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민주당 측은 “선거 관리 부실”이라는 입장만 표명했다. 선관위는 재선거나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번 사태는 선거 신뢰성 타격으로 이후에도 더욱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 당선인은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고,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승리하며 제33·34·38·39·40대 서울시장직을 맡게 됐다. 이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3선 기록을 넘어서는 민선 서울시장 최다선 기록이다.

이번 승리는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반적인 우세를 보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 

오 당선인의 5선 시정에서는 부동산 공급 확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광역교통망 확충, 한강 르네상스 2.0,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등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