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장관급 홍보책임자에 최초로 평신도 ‘여성’ 임명
- 취임은 오는 2026년 11월 1일
마리아 몬세라트 알바라도(Montserrat Alvarado)라는 평신도 여성이 교황청의 장관으로 최초로 됐다.
교황 레오 14세는 종교채널 EWTN 뉴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EO)인 마리아 몬세라트 알바라도(Maria Montserrat Alvarado)를 교황청 홍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바티칸 뉴스,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임은 오는 2026년 11월 1일이다.
알바라도는 2023년부터 EWTN 뉴스의 전 세계 다국어 뉴스 운영을 총괄해 왔으며, 텔레비전, 라디오, 인쇄 매체,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아우르는 업무를 담당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녀는 네트워크의 국제 뉴스 영향력을 확대하고 다국어 플랫폼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EWTN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P. 바르샤바(Michael P. Warsaw)는 “몬세라토는 국제 언론, 공공 관계, 그리고 교회 참여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EWTN 사도직 역사상 중요한 시점, 즉 디지털 공간과의 더욱 심도 있는 소통으로의 전환기에 EWTN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는 EWTN의 핵심 사명, 즉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그분의 교회의 가르침을 명확하고 충실하며 사랑으로 선포하는 사명에 변함없이 헌신해 왔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EWTN에 합류하기 전, 알바라도는 베켓 종교자유기금(Becket Fund for Religious Liberty)에서 14년간 주요 직책을 맡아 종교의 자유와 인간 존엄성 관련 문제에 대해 폭넓게 활동했다.
임명 후 발표된 성명에서 알바라도는 “깊은 감사와 겸손, 그리고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 소식을 접했다”며, EWTN 가족의 신실한 증거가 자신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5년 로마 교황청 개혁의 일환으로 교황청 홍보부를 설립하여 바티칸 뉴스, 바티칸 라디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바티칸 미디어, 바티칸 출판사 및 인쇄소, 필모테카 바티카나, 교황청 공보실 등 교황청의 다양한 홍보 기관들을 통합했다. 5년 임기로 임명되는 홍보부 장관은 교황청의 모든 미디어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책임을 맡는다.
알바라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로마 교황청 내 부서의 첫 평신도 장관으로 임명한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오는 10월에 70세가 되는 루피니는 알바라도를 “지난 몇 년 동안 알게 되었으며, 교회 안에서 우리를 하나로 묶는 친교의 정신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 그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점점 더 많은 지도적 역할을 평신도 남녀에게 맡겼으며, 여기에는 여러 여성 수도자들의 고위직 임명도 포함된다. 알바라도의 임명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며, 수녀 서원을 하지 않은 여성이 교황청 부서의 수장으로 임명된 첫 사례이다.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알바라도는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와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종교의 자유와 교회에 대한 헌신으로 여러 차례 국가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그녀의 저술과 논평은 다양한 국제 언론 매체에 실렸다.
한편, 1981년 안젤리카 수녀가 설립한 종교채널 EWTN은 12개의 TV 방송국과 신문·출판·라디오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가톨릭 신자들이 즐겨보는 방송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