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 공세 확대 레바논 보포르 성 점령
- 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인 3,300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 성(Beaufort Castle : 보퍼트 성)을 점령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에서 “결정적인 전환점”(decisive shift)이라고 평가했다고 BBC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는 미군 지상군이 리타니 강(Litani river)이라는 기존 경계선을 넘어 레바논 영토 깊숙이 진격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리타니 강은 레바논 남부를 가로지르는 가장 긴 강이자 주요 수자원이며, 지정학적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갈등에서 중요한 경계선 역할을 하며, 특히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UN 결의안 1701호에 의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구역을 설정하는 기준선이 됐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스라엘의 최근 긴장 고조를 비판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의 더 넓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이 “집단 처벌”(collective punishment)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자흐라니 강(Zahrani river : 남부 시돈-Sidon 인근을 흐르는 주요 강) 이남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은 “헤즈볼라 조직원, 시설 또는 전투 수단 근처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서 “상당수의 IDF 지상군”이 작전에 투입되었으며, “현재 작전이 추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장관 이벳 쿠퍼(Yvette Cooper)는 5월31일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분쟁 확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쿠퍼는 X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적 긴장 고조는 민간인 사상자와 이재민을 발생시키고, 기반 시설을 파괴했으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축소시켰다”며 “이는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적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무장 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Nawaf Salam)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초토화 정책(scorched-earth policy and collective punishment)과 집단 처벌’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레바논과 역사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X에서 “모든 무기가 영원히 침묵해야 할 때가 시급하다”면서 “현재 레바논 남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사태 악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노엘 바로(Jean-Noël Barrot) 외무장관도 프랑스 방송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은 “이스라엘에게 큰 실수”라고 말했다.
또 요한 바데풀(Johann Wadephul)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진격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며,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이미 긴장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레바논 내에서 새로운 난민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타니 계곡 위에 자리 잡은 보포르 성은 약 900년 전 십자군이 건설한 이래 주변 지역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군은 44년 전, 이스라엘에서 제1차 레바논 전쟁으로 알려진 전쟁에서 이 성을 점령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1일 포로로 잡힌 사건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우리 정책에 있어 결정적인 단계이자 결정적인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두려움의 장벽을 허물었다.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시리아, 가자지구,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목표가 “헤즈볼라의 통제하에 있던 지역들에 대한 우리의 지배력을 심화하고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국방부 장관은 44년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의 전투, 즉 레바논 전쟁 초기의 전투 중 하나를 회상하며, 당시 이곳을 점령했던 골라니 여단이 돌아와 성벽 위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는 이스라엘에게 있어 전략적 승리일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매우 크다.
1982년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불과 14.5km(9마일) 떨어진 이 성을 점령했지만, 2000년 레바논 남부에 설정한 자체 완충지대에서 철수하면서 함께 떠났다.
레바논 사람들에게 있어 이는 최근 며칠 동안 점령당한 또 다른 역사적 랜드마크이며, 북쪽에 위치한 나바티예(Nabatieh) 시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격 목표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장관은 “성과 성이 자리한 능선을 장악하는 것이 국경 너머 이스라엘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대피 명령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리타니 강이라는 기존 경계선을 넘어 레바논 영토 깊숙이 진격하고 있다는 또 다른 명백한 증거이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는 레바논 남부 티르(Tyre)에 있는 히람 병원(Hiram hospital) 인근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병원 직원 13명이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3,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군인 사망자는 25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