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60일 휴전 연장 잠정 합의, 트럼프 승인 남아”
미국과 이란이 60일간의 휴전 연장에 대한 ‘잠정 합의’(tentative deal)에 도달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추가 협상을 가능하게 할 양해각서(MOU)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중동의 알자지라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양국 간 휴전을 60일간 연장하고, 전쟁의 ‘영구적 종식’(permanently ending the war)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예비 양해각서(MOU)에 도달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 소식통은 28일 알자지라에 “해당 합의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합의가 최종 확정되면 수주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외교 끝에 중대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잠정 합의’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분명하고, 60일 연장이 협상의 시한을 의미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은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걸프 지역에서의 산발적인 소규모 충돌로 휴전이 위협받은 이후에 나온 것이다. 양측은 28일 오전에 소규모 공격을 주고받았다. 협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협상의 마지막 과정에서 흔히 있는 공격일 수 있다.
미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AXIOS)는 28일 오전 “이 예비 합의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백악관은 알자지라에 이 보도를 확인해 주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행이 ‘제한 없이’(unrestricted) 이루어지고,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테헤란은 이 전략적 해협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이 해협이 두 나라의 영해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이란 통제도 거부해 왔다.
28일 오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의 긴밀한 동맹국인 ‘오만’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용이하게 할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후 보도된 거래의 세부 사항을 확인해 주기를 거부했으며, 트럼프의 레드라인을 충족하지 않는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에게 “대통령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언제나 실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세 가지 조건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포기 ▶ 핵 프로그램 종식이다.
* 이란 당국, 해당 보도 부인
이란의 준관영 통신사인 ‘타스님’은 협상 관계자를 인용, 미국 관리들이 주장하는 임박한 합의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만약 최종 합의문이 확정된다면,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자와 국민들에게 그 사실을 발표할 것이다. 그때까지 서방 소식통에서 나오는 합의 확정 관련 내용은 모두 신빙성이 없다.”고 성명서는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양해각서는 수로(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의 외에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테헤란은 이미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그러한 약속을 부인했다. 전쟁 첫날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대량살상무기(WMD)에 반대하는 종교적 칙령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란의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8일 자국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고, “우리는 굴욕적인 외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된 합의안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제재 지속과 이란의 우라늄 비축량의 미래 등 다른 난제들은 향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금지되지 않은 국내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전체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생산 제한을 요구하고 있지만, 테헤란은 국방 정책에 대한 협상을 배제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레바논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몇 주 동안 공격을 강화 하여 수십 명을 살해했고, 레바논 남부의 두 주요 도시에 강제 이주 명령을 내리는 등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마칠 의도가 없어 보인다. 미국이 이러한 네타냐후에 끌려 다니는 양상이 보인다.
이란과 동맹 관계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침공군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28일 3주 만에 처음으로 베이루트를 폭격했다. 이는 지난 4월 '휴전' 협정 체결 이후 레바논 수도에 대한 두 번째 공격이다. 이란은 앞서 휴전에는 “레바논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편, 레바논 정부는 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과 직접 대화를 진행해 왔다. 미국은 레바논이 4월 휴전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레바논-이스라엘 회담을 지지하고 주최하는 입장은 별도로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