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보다 생활권”…수원·화성·오산 민주당 시장 후보들, 민선 9기 공동행정 약속
GTX-C·하천복원·축제 연계까지…“행정 따로 아닌 생활권 중심 협력”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남부권 핵심 도시인 수원·화성·오산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행정 협력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단순한 선거 연대 차원을 넘어 교통·환경·문화·생활 인프라를 함께 풀어가는 ‘생활권 공동 대응’ 성격이 강조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 조용호 오산시장 후보는 28일 오후 경기 오산시 조용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민선 9기 상호 행정 추진을 위한 상생행정 협약식’을 열고 향후 4년간 경기 남부권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세 후보는 이날 협약에서 수원·화성·오산이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출퇴근과 소비, 교통과 문화 활동이 이미 도시 경계를 넘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문제 역시 개별 도시 차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이날 협약에서는 문화·관광 분야 연계 구상이 눈길을 끌었다. 세 도시는 정조대왕의 역사와 문화적 흐름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각 지역 대표 축제를 공동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원의 ‘정조대왕 능행차 축제’, 화성의 ‘효 축제’, 오산의 ‘독산성 축제’를 연계해 단순한 지역 행사 수준을 넘어 경기 남부권 대표 전통문화 관광벨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각 도시별로 분산됐던 축제 자원을 연결해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노리겠다는 해석도 나온다.
생활 밀착형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협약문에 담겼다. 세 후보는 GTX-C 노선 확장 등 광역교통망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 남부권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교통 문제는 특정 도시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광역 차원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과거 화성시와 오산시 간 쓰레기·하수처리 관련 협약 문제 해결도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됐다. 여기에 황구지천과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 수원·화성 관문 역할을 하는 활주로 주변 가로환경 개선 등 도시 경계를 넘는 환경·경관 사업 역시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세 후보는 이를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 실무 행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협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선거 이후 실제 행정 단계에서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되느냐가 향후 협약의 실효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이재준 후보는 “수원·화성·오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도시”라며 “상생 정책이 이어질 때 경기 남부권 전체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명근 후보는 “세 도시는 지리적·산업적 연결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광역교통망과 산업·생활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경기 남부권 거점도시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용호 후보 역시 “도시 간 협력이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공동 협약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체감 가능한 도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과거 민선 5·6·7기 당시 이어졌던 수원·화성·오산 간 상생 협력 기조를 다시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당시에도 광역교통과 환경,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이 추진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선거 이벤트를 넘어 실제 공동행정 체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 남부권 도시들이 개별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권 중심의 광역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경우 교통·환경·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