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시간 고무보트 탈출” 중국 반체제 인사, 한국 도착 후 억류

2026-05-28     박현주 기자

한 중국인 활동가가 고무보트를 타고 300km가 넘는 망망대해를 30시간 가까이 항해한 끝에 한국에서 억류됐다. 이는 그가 캐나다에 있는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네 번째로 시도한 탈출이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과거 활동가로 투옥된 적이 있는 전직 경찰관 둥광핑(Dong Guangping, 68)25일 저녁 한국 해안에서 38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에 의해 발견되었고, 어선은 이를 해양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10마력 모터가 달린 3.3미터 길이의 배를 타고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출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국 해양경찰은 27일 성명을 통해 “60대 중국인 남성이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둥 씨는 1999년 톈안먼 사태 10주년을 기념하는 서한에 공동 서명한 후 경찰에서 해고당했다. 이후 2001국가 권력 전복 선동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으며, 2014년에는 또 다른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체포되었다.

이번이 그가 중국을 떠나려는 네 번째 시도이다. 2015년에는 아내와 딸과 함께 태국으로 피신했고, 유엔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 아내와 딸은 캐나다로 갈 수 있었지만, 둥 씨는 중국으로 강제 송환되었다. 그는 3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19년에 석방되었다. 같은 해, 그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대만령 섬인 진먼으로 헤엄쳐 가려고 했지만, 중국 어부들에게 구조되어 경찰에 넘겨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그는 베트남으로 넘어가 2년간 거주하다가 체포되어 추방당했다. 불법 월경 혐의로 11개월을 복역한 후 202310월에 석방되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중국인권협회는 성명에서 그는 10년 넘게 자유를 되찾고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일흔 살 가까운 노인이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의 인권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참혹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서울에 인도주의적 원칙을 준수하고 둥 씨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촉구하며, 그가 중국에서 심각한 박해와 고문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2002년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했지만, 이 조약이 서울에 모든 경우에 범죄인 인도를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다.

둥 씨는 국경을 넘으려 시도한 최초의 중국 반체제 인사가 아니다. 또 다른 활동가인 권평(Kwon Pyong) 씨도 2023년에 제트스키를 이용해 비슷한 여정을 시도했고, 한국 당국에 수개월간 억류되었다가 결국 미국으로 건너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