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배우가 될뻔한 남편 살해범
보통의 엄마에서 남편 살해범으로, 죄수로, 가정폭력 피해자로. 인생 역전의 엄마로, 세계적인 배우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여성.
지금 중국이 한 여성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세계적인 여배우가 탄생할 뻔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눈앞에 보이는 끊어진 다리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 자동차처럼 무모했다. 중국 영화 ‘감옥에서 온 엄마(监狱来的妈妈)’의 주연 여배우 쟈오샤오홍(趙肅泓).
그는 작년 9월 열린 제73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 살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 간 감옥살이를 한 후 상처를 딛고 성공한 엄마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의 실제 사건 주인공이란 점에서 그의 눈물 어린 서사에 세계 영화인들은 찬사를 보냈다.
그는 유명해지면서 즉시 진실게임에 소환됐다. 주변인들과 변호사들이 나서 비난의 화살을 퍼부은 것이다. 특히 그의 이웃 사람들은 그가 가정폭력을 당한 것을 본 적이 없으며 화기애애한 가정의 평범한 주부였다고 말했다. 한 여성 변호사는 10여 년 전 판결문에는 가정폭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폭로했다.
영화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었다. 이 영화는 개봉을 며칠 앞두고 중국 당국에 의해 즉시 상영 금지됐다. 중국인들은 그가 수상소감과 인터뷰 등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한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에 극도로 흥분해 집중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그저 부부싸움을 하다가 과도로 남편을 죽인 살인범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남는다.
아무리 무모하거나 욕심이 넘치는 바보라 하더라도 사건을 지켜본 가족과 이웃이 있고, 법정 유죄 판결문까지 버젓이 남아 있는데 이런 계략을 꾸밀 사람이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추정한다. 영화 제작자들이 그를 설득하고, 회유한 것이라 본다.
왜냐하면 적어도 시나리오 작가가 그의 말에 홀딱 속은 채 사건기록과 판결문을 검토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니까. 그는 지금 소셜미디어도 폐쇄하고, 대중으로부터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지금 이 나라에서도 수많은 사실 왜곡 영상들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서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다. 이 또한 쟈오샤오홍 경우처럼 너무나 뻔뻔하고 억지스러운 것을 우리가 다 잘 알고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은 영화 한 편으로 진실을 포장하거나 묻을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유명세나 공공성을 띠는 사건이라면 말짱 허욕이며 헛수고다. 그 가짜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수록 치명적 모순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풍선은 부풀어질수록 한 점 바늘 끝에 터지는 데 0.1초도 걸리지 않는다!